
추아 소이 렉(60·사진) 보건장관은 폐쇄회로 TV로 촬영된 섹스 비디오가 1일 언론에 공개되자 등장한 인물이 자신임을 시인한 뒤 2일 압둘라 아흐마드 바다위 총리에게 사퇴서를 제출했다. 그는 “나의 고백 이후 국민이 용서해 주리라 기대했지만 불행히도 그렇지 않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섹스 비디오 파문을 일으킨 데 대해 총리와 정당 지도부, 가족과 지지자들에게 사과드리지만, 이 일로 사임할 의사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현지 스타신문은 “한 호텔에서 추아 장관으로 보이는 남성과 한 여성의 성관계 장면을 담은 동영상 2편이 유포되고 있다”면서 “동영상이 담긴 DVD 사본이 누구나 가져갈 수 있도록 길거리 여기저기 놓여 있었다”고 보도했다.
사태가 확산되자 추아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동영상 주인공은 내가 맞다”며 “상대 여성은 여자 친구”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촬영한 것은 아니지만, 누가 이런 일을 벌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내 가족이 나의 사과를 받아들였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과학자 출신인 추아 장관은 말레이시아 정계에서 ‘떠오르는 별’로 승승장구해 왔으나 이번 일로 낙마하게 됐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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