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시시대에서 20세기 말 현대 음악에 이르기까지 음악의 변화를 시대별로 상세하게 정리한 책은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쇤베르크 등 대작곡가들이 이전 작곡된 곡들로부터 어떻게 아이디어를 빌려왔는지 등 음악에 얽힌 갖가지 이야기들을 함께 담아내 시선을 붙잡는다.
음악의 형식뿐 아니라 당대 음악가들의 삶과 사상 등을 수록해 다각적인 면에서 서양 음악을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특징이다.
19세기·20세기를 다룬 ‘하권’은 지금까지 당연하게만 여겨졌던 것들의 역사를 되짚는다. 이를테면 지금과 같은 연주회는 18세기 초 등장했으며, 19세기 이전까지는 과거의 곡을 연주하는 일이 드물었다. 목관악기의 형태도 19세기 중반이 돼서야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두 차례 벌어진 세계대전으로 변화를 겪은 음악사와 더불어 뮤지컬, 영화 등 현재 한 장르로 각광받는 변화된 음악세계까지 추려낸 점이 돋보인다. 음악의 전체적인 윤곽을 그리는 데 알맞은 책이다. 상권 3만5000원, 하권 3만원.
윤성정 기자 ys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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