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망원 렌즈가 필요하다. 육안으로 보이는 작은 태양을 어느 정도 크기로 확대하려면 200∼300㎜는 있어야 한다.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려면 광각렌즈를 사용해도 좋다. 노출을 정확하게 잡아주는 것도 필요하다. 대부분의 카메라에 장착된 노출 브라케팅 기능을 사용하면 편리하다. 보통 플러스(+)1∼2스탑 보정해 주면 되지만, 렌즈에 따라 미세 조정이 필요하다. 500㎜ 망원렌즈는 3∼4스탑이 적당하다. 광각렌즈는 마이너스(-) 보정을 해 준다. 조리개값은 빛의 산란 방지를 위해 f8∼f11이 적당하다.
사진의 구도 역시 중요하다. 어떤 사진이든 구도가 중요하지만 태양을 찍을 땐 더 신경 써야 한다. 단순히 태양만 촬영하면 밋밋한 사진이 되기 쉽다. 해가 뜨거나 지는 데 5∼10분밖에 걸리지 않으니 미리 구도를 짜 놓아야 결정적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전경에 나무나 바위, 산 능선, 운무 등을 배치하는 게 좋다. 바닷가에서 촬영할 때는 등대, 어선, 갈매기, 파도 등을 넣어 짜임새 있게 꾸민다. 특히 수평선을 촬영할 때 화면을 2등분하는 구도는 피해야 한다. 태양은 한가운데보다 한쪽으로 치우치게 담는 게 좋다. 중심에서 비켜서야 시야가 넓어져 탁 트인 느낌을 준다.
또한 일출·일몰 자체보다 해뜨기 전 여명이나 해가 진 후의 노을이 더 아름다울 때가 많다. 하늘과 주변의 색이 시시각각 변하면서 황홀경을 펼쳐놓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출과 일몰 각도 및 시간, 방향을 확인하고 30∼40분 전에 촬영 장소를 미리 선정해야 한다. 기상 조건을 살피는 것도 필수다. 맑은 날이라 해도 구름의 양과 상태에 따라 사진의 질이 달라진다.
이성대 기자 karis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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