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마다 쇼핑몰마다 어디가도 인파가 가득하다. 돈들 없다고 하면서 크리스마스 쇼핑은 안할수 없는가 보다. 하기야 우리나라 명절 때도 시골 가려면 이런 저런 쇼핑을 해야 간다. 선물은 작은 것이라도 사람의 정성이니 사는 것이 안사는것 보다 낫다.
나는 그런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 무엇을 남에게 예쁘게 포장해서 주는 걸 잘 모른다. 학교에서 일하면서 그런 미국의 문화를 배웠는데 요즘은 아랫 사람들한테는 Gift card 카드가 인기다. 20불 짜리 25불짜리 여러 가지있는데 적당히 자기분수에 맞게 사서 나누어준다.
아무튼 아이들한테도 보나마나 별별 선물 다 받을텐데 나도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사야하고 동료들에게도 커피 머그잔이라도 사서 잘 포장해서 주어야 하겠다. 선물은 짐이 되는 것은 안좋다,
내가 한국 사람이니 한국적인 것을 사주고 싶은데 한국 물건들은 선물 하기 너무 비싸다. 다른 사람들처럼 미국식으로 해야 하겠다. 작년엔 오후에 탁아소에서 파트 타임을 해서 선물이 아주 많이 들어왔었다.
기프트 카드가 하도 많아서 딸들에게 나누어 주어서 아이들이 자기 필요한 물건을 샀다. 금년엔 작년보다는 선물이 줄어들겠지만 그래도 보나마나 우리집 트리 앞에 잔뜩 쌓일 것이다. 쵸코렛 같은 것은 남편이 다 먹는다.
오늘 미국에선 아주 값이 싸기로 유명한 월마트에 갔다.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서 부딪힌다. 뭘 하나 사려고 직원들 찾아 다녀야 하고 돈받는 계산대는 줄이 길어서 돈 계산하고 나오려면 해 넘어 갈 것 같아서 우선 오늘은 선물 사는 것을 중단하고 그냥 나왔다.
내일 일찍 가던지 아니면 월요일 오후에는 좀 손님이 덜 붐비겠지 하는 생각이다. 날씨도 춥고 사람들의 옷은 완전히 두꺼운 방한 복으로 바뀌어 있다. 크리스마스란 참 분주한 계절이다. 교회 마다 이벤트 준비들이 한창이고 너도 나도 해를 마무리 하는 발길들이 생동감 넘친다.
미국은 길거리에 걸어 다니는 사람 없어도 쇼핑몰이나 마켙에 가면 자동차가 즐비하게 서 있다 즉 자동차가 많은 곳엔 안에 들어가면 인파도 붐빈다. 차가 많으면 손님도 많다는 뜻이다. 여기 저기 친지들, 형제들에게 안부를 묻는 전화도 해야 하고 어느새 맞이하는 세모가 마음까지 분주하게 한다.
우리 워싱턴 친구들은 12월 모임을 한번 더 한다. 마지막 보내는 2007년을 잘 마무리 하고 재미있게 놀려고 한다. 남는게 추억 뿐이라는 소리를 누군가 해서 추억을 많이 만들어 '추억 부자'가 되자고 한다. 주말이라 서울 송파에 전화를 해보니 송파 친구들은 벌써 송년회를 속리산으로 떠났다고 한다.
놀기엔 한국이 좋다. 버스 타고 기차 타고... 아니면 차 한대에 여럿이 타고 말이다. 중년의 수다들이 깔깔 거리며 맛있는 속리산 식당밥들 먹고 있겠다.
대통령 선거로 술렁이는 한국은 좀 마음들이 복잡 할 것 같다. 금년 크리스마스 선물 값을 얼마를 써야 할지 책정해 본다. 돈이 많아서 비싼 것을 사는 것보다 값은 안나가도 정성껏 준비하는 마음으로 이 사람은 이거 저 사람은 저거하며 선물 내역을 적어 본다.
금년도 마지막이 되니 갑자기 모두들 그리워진다. 이 세상에 없는 부모 그리고 고국에 있는 형제 자매들 잘들 지내는지 궁금하다. 플로리다 이모님은 건강하신지 집은 다 지어서 이사를 하셨는지 내일은 주욱 안부 전화를 해봐야 하겠다.
쇼핑 물결을 바라보며 사람사는 정이 다 이런 것이란 생각이 든다. 서로 주고받고 기뻐하고 웃고 즐거워하고..... 그리고 새해를 맞이하겠지
/ 유노숙 워싱턴 통신원 yns50@segye.com 블로그 http://yns1.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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