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인·인신공양’ 소름돋는 실화의 현장을 가다

Q채널 3부작 ‘금지된 축제’

◇13일부터 방영되는 ‘금지된 축제’의 한 장면.

사람이 사람고기를 요리해 먹고, 신에게 살아 있는 아이를 제물로 바치는 인류의 충격적이고 야만적인 풍습이 전파를 탄다.

케이블·위성TV 종합교양채널 Q채널은 3부작 ‘금지된 축제’에서 소설이나 영화가 아닌 실제 지구촌에 존재하는 ‘식인, 머리 사냥, 인신공양’의 문화를 파헤친다. 13일부터 3주간 매주 목요일 밤 11시에 방영된다.

13일에 방송되는 1부 ‘식인’ 편에서는 식인의 문화, ‘카니발리즘’을 진단한다. 카니발리즘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인류학자 돈 투진에 의하면 자기 종족을 먹는 포유동물이 75종에 이른다고 한다. 그 중 영장류는 3종인데 바로 침팬지와 고릴라, 인간이다.

실제로 파푸아뉴기니에서는 1950년 후반까지 식인 문화가 존재했음이 밝혀졌다. 하지만, 그 지역 주민들은 인육을 단순한 음식으로 먹었던 것이 아니다. 사랑하는 부모나 가족이 죽으면, 그들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그들의 시신을 요리해서 가까운 사람들과 나누어 먹었다. 당시 그 의식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방송에서 “인육의 맛이 달콤하고 향기로웠다”고 증언한다.

20일에 방송하는 ‘머리 사냥 ’편은 1999년 인도네시아령의 한 섬에서 다약족과 마두라족 사이에 일어났던 종족 분쟁의 대참사를 다룬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아직 원시적인 칼리만탄을 개발하기 위해 자바의 마두라족을 대거 이주시켰다. 이로 인해 마두라족이 지역 상권을 장악하면서 본토인인 다약족과 갈등을 빚는다. 결국, 다약족은 마두라족을 자신의 생존을 위협하는 이방인으로 여겨 마두라인들을 죽인다. 그리고 그 시신의 머리를 잘라서 길거리에 전시하는 ‘머리 사냥’을 한다. 다약족은 자신들의 사회·경제적 억압에 대한 저항을 과거의 의식인 머리 사냥에서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27일에는 신에게 바치는 최고의 제물, 인신공양의 흔적을 추적해보는 ‘인간 제물’ 편이 방송된다. 프로그램은 인신공양의 대표적인 지역으로 잉카문명의 발상지인 페루의 안데스 산맥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고고학자 요한 레인하르트는 미라로 변한 아이들의 시체를 발굴해 낸다. 수많은 학자는 이들 미라가 바로 백 년 전 인신공양으로 바쳐진 아이들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안데스 산맥뿐 아니라 아즈텍 문명은 물론이고 기독교 문명 지역에서도 인신공양의 수많은 증거가 확인되고 있다. 이는 사람을 산 제물로 바치는 의식이 세계 문명에 고루 퍼져 있었음을 말해준다.

박태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