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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벗은 미 대사관저 하비브하우스

입력 : 2007-11-13 19:34:00 수정 : 2007-11-13 19: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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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한옥 양식에 미국식 인테리어를 조합한 주한미국대사관저가 일반에 공개됐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주한 미국대사관은 13일 옛 덕수궁 터인 중구 정동에 위치한 하비브하우스(Habib House)를 통해 한옥이 단순한 문화유산 보존 차원이 아닌 살림집으로서 현대적 기능이 여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리사 버시바우(53) 주한 미국대사 부인은 이날 하비브하우스를 방문한 건축학과 교수 등 한옥 전문가 10여명을 상대로 한 설명회에서 “한국민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덕수궁 터에 한국식 전통 구조를 기반으로 미국식 건축공법이 가미된 예술 작품 공간에 살게 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면서 “하비브하우스가 양국간 우애와 교류에 교량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하비브하우스는 조선 고종이 1883년 왕실 재산을 처음 외국인에게 판매한 부지로 1970년대 주한 미 대사를 역임하고 현대식으로 재건축한 필립 하비브의 이름을 땄다. 신라 포석정 형태의 연못이 눈에 띄는 중정(中庭·집 안 건물과 건물 사이에 있는 마당)을 중심으로 단층의 ‘ㅁ’자 형태로 지어진 이 건물은 기와 지붕에 격자 모양 창을 비롯한 한옥 구조에 입식 등 미국식 건물 형태를 조합해 지었다.


조정구 구가 도시건축연구소장은 “하비브하우스는 공간미가 특히 뛰어난 전통 가옥 양식에 미국식 엔지니어공법이 어우러진 매우 독창적인 건축물”이라며 “한옥이 단순히 볼거리가 아닌 살림 공간으로서 충분히 가치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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