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는 ‘파격’이랄수 있는 엘로우보이스를 대중화시키며, 숙녀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그가 이번에는 총 13곡이 실린 9집으로 다시한번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첫 앨범을 만드는 설렘으로 이번 음반을 만들었어요. 모든 곡을 직접 작곡했고, 또 편곡했죠. 물론 기타연주도 직접했구요. 미국과 한국을 넘나들며 끊임없이 녹음하고 수정하면서 나의 음악적 열정을 가꿔갔어요.”
타이틀곡은 ‘내 눈물속의 그대’. 애절하면서도 슬픈 발라드곡으로 강승모 자신이 직접 작곡했으며 중년층은 물론 20대 젊은층에 어필하는 데 손색이 없는 곡이다. 그런가하면 명곡 ‘무정부르스’의 느낌을 그대로 간직한 ‘사랑아’와 제목처럼 신선한 느낌을 전달하는 모던록곡 ‘달빛따라 별빛따라’를 비롯해 독특한 구성의 현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낸 ‘눈꽃’, 하모니카 연주가 일품인 ‘슬픈하늘’ 등이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또 이번 음반에는 그가 평소 존경하는 신중현과 조용필의 노래 ‘커피한잔’과 ‘촛불’을 새로운 느낌으로 재편곡,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그동안 강승모는 미사리 등 라이브음악 현장에서 팬들과 직접 만났다.
“어느덧 14년이네요. 84년 데뷔이래, 1집곡 ‘무정부르스’와 2집곡 ‘사랑별곡’이 연달아 히트하면서 인기를 누릴 수 있었지만 소자본 매니지먼트로는 살아남을 수 없는 가요계 현실에 환멸을 느껴 대중음악계를 떠났죠. 이 과정에서 ‘무정부르스’가 수록된 음반은 약 100만장을 넘어섰지요. 팬들의 사랑으로 그동안 8장의 음반을 낼 수 있었고, 마침내 9번째를 이번에 완성할 수 있었어요.”
강승모는 1집 타이틀곡 ‘눈물의 재회’가 KBS ‘가요톱10’에서 최상위권에 오르는 등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특히 ‘무정부르스’는 대한민국 전 유선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고, 각 FM방송에서 최고의 리퀘스트곡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디지털시대에 어쿠스틱 기타연주가 정겨운, 따뜻하고 자연미 살아있는 그런 음악들을 만들어내고 싶었어요. 최고의 음악세계를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라고 말한다.
‘식지않는 음악적 열정’ ‘가슴을 적시는 뜨거운 가창력’ 등으로 한국 가요계에 신기원을 일궈낸 그는 최근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작지만 알찬 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을 내고, 후배 양성에도 나섰다.
“좋은 재목들을 많이 확보했지요. 후배양성도 저의 새로운 꿈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한국 최고의 엘로우보이스로 수많은 여성팬들을 울고 웃겨온 강승모. 2007년 가을 그의 비상이 다시 시작된다.
스포츠월드 황용희 기자 hee7@sportsworldi.com 사진제공=퍼플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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