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많은 PS배당금 받아 ''20억원+α'' ‘가을 축제’는 끝났다. 이제 ‘돈잔치’만 남았다. 2000년 팀 창단 후 8년 만에 처음으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SK가 우승 보너스로 과연 얼마의 돈 보따리를 풀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 구단은 페넌트레이스 1위에 창단 후 첫 우승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해 거액을 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확실한 금액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2006년 삼성이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을 때 지급했던 30억원(포스트시즌 배당금 포함)이 비교 기준이 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SK는 2003년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하고도 총액 10억원이 넘는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씀씀이가 큰 편이다.
특히 그동안 한번도 야구장에 오지 않았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연패로 몰렸던 3차전 때 잠실구장을 찾았다 짜릿한 승리 장면을 지켜봤고 5차전에 이어 6차전까지 관전하며 야구에 깊은 애정을 보여 두둑한 보너스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SK는 우선 역대 가장 많은 포스트시즌 배당금을 받는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 6차전까지 관중 수입은 총 36억3271만3000원으로 역대 최대다. 지금까지 최대를 기록했던 2004년의 31억1810만원보다 5억원가량 많다. 한국시리즈 챔피언 SK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 필요 경비(전체의 40%)를 뺀 금액 21억7963만원의 절반인 10억9000여만원이 우승팀 배당금으로 돌아간다. 여기에 최태원 그룹 회장을 비롯한 자사 계열사들이 내놓을 격려금을 포함하면 20억원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21년 묵은 우승의 한을 풀었던 2002년 30억원에 이르는 돈 잔치를 벌였고 2005년에도 포스트시즌 배당금 7억원과 우승 보험금 10억원, 구단 별도의 지원금 13억원을 합쳐 30여억원을 내놨다. 삼성은 2연패 위업을 이뤘던 지난해에도 우승 보험금 20억원과 포스트시즌 배당금 7억원, 한국·일본·중국·대만 프로야구 챔프끼리 맞붙어 왕중왕을 가린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준우승 상금 3억원을 포함해 전체 보너스 규모가 40억원에 달했다는 후문이다.
아쉽게도 올해 우승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SK는 삼성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섭섭하지 않은 포상금을 풀 것으로 보여 김성근 감독과 시리즈 활약에 따라 A, B, C 등급으로 분류되는 선수 중 우승 기여도가 높은 주전급들은 수천만원의 목돈을 손에 넣을 수 있을 전망이다.
유해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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