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거장 리안 감독의 새 영화 ‘색, 계’의 여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 탕웨이는 2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리안 감독과 함께 ‘색, 계’ 홍보를 위해 28일 방한한 탕웨이는 무명의 배우에서 리안 감독의 ‘색, 계‘ 여주인공에 발탁되면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가 됐다. 그는 최근 ‘버라이어티’가 선정한 주목할 만한 10대 유망 배우로 꼽히기도 했다.
큰 키에 V자로 가슴이 파인 보라색 원피스를 입은 탕웨이는 영화에서처럼 순수하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자아냈다. 탕웨이는 이 자리에서 “8개월간 주인공 왕치아즈로 살았다. 전쟁의 시련을 거치다가 나 자신으로 돌아온 지금 내 인생이 얼마나 행복한지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큰 화제를 모은 영화 속 정사신에 대해서는 “물론, 처음에는 쑥스러웠지만 두 주인공이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몸을 통해 표현하는 것이라고 이해했다. 감독님이 동작 하나 하나 모든 것을 세팅해주셨다. 정사신은 두 사람의 감정의 발전과정을 보여주며,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보여준다. 두 사람은 말 대신 육체로 표현할 수 밖에 없었다. 다른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두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깊숙한 것을 표현하는 장면이었다”고 그 의미를 또박또박 설명했다. 이어 “총 11일을 촬영했는데 매일 촬영 들어갈 때마다 새로운 기분으로 임했다. 이 장면이 영화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여기에만 몰입했다”고 밝혔다.
탕웨이는 또 리안 감독에 대한 존경심과 감사의 마음을 거듭 표현했다. “리안 감독님은 우리들의 교장 선생님이었다. 언제나 많은 것을 요구했고, 마음에 드는 것을 얻을 때까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셨다. 또 연기를 그대로 보여주면서 지도했기 때문에 가장 훌륭한 배우였다. 내 안에 숨겨있는 것을 언제나 깨트려서 밖으로 끌어내 주었다. 너무 감사드리고 싶다.”
상대역인 배우 양조위에 대해서는 “양조위를 처음 만난 날 그가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그 미소를 잊을 수 없다. 모든 사람들에게 웃으면서 편하게 인사하는 모습에 매력을 느꼈다. 그는 나를 신인으로 대하지 않고, 같이 연기하는 장면에선 자연스럽게 하도록 이끌었다. 신인인 내가 조급해하면 자신의 경험을 얘기해주며 나를 편하게 해주었다. 프로페셔널한 진정한 배우로서 배우로서의 내 모델이 되어주었다”고 말했다. 또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저 사람이 내가 아는 양조위인가 의심할 정도로 달랐다. 내가 아는 양조위가 아니었다. 목소리와 얼굴 표정까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 있어서 놀랐다”고 전했다.
영화 ‘색, 계’는 1930~1940년대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친일파를 죽이기 위해 스파이가 된 여성의 슬픈 사랑을 그린 에로틱 스릴러물이다. 국내에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11월 8일 무삭제 개봉한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팀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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