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현주(29)가 ‘결혼설’에 손사래를 쳤다. 17일 서울 용산의 한 카페에서 열린 KBS 새 수목드라마 ‘인순이는 예쁘다’(연출 표민수·극본 정유경) 기자간담회를 통해서다.
“결혼한다는 소문이 있더라”는 한 기자의 질문에 김현주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주변 사람들 보면서 저도 해야 하는 건가 이랬는데 결혼해야 한다는 생각이 사실 별로 없어요. 여자니까 그런 꿈이 있는 것 같긴 한데….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연예계에 ‘김현주’란 이름이 워낙 흔하다보니 이미 결혼한 것으로 아는 이들도 많다고. 김현주는 “심지어 제게 ‘너, 결혼했잖아’라고 말하는 사람도 봤다”면서 “그럴 때마다 너무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새 작품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주인공 ‘인순이’. 고등학교 때 실수로 살인을 저지르고 오랜 수감생활 끝에 사회에 나온 20대 후반의 여자다. 소년원에서 배운 제빵기술로 변두리 빵집에서 일하지만 ‘살인 전과자’라는 낙인 때문에 늘 따돌림당한다.
“작품이 너무 좋아요. 시놉시스 첫장에 스스로 최면을 거는 장면이 나와요. 그게 저와 흡사했어요. 인순이는 항상 자신감 없는 순간에 ‘너는 예뻐, 착해, 훌륭해, 잘 할거야’ 하고 주문을 외거든요. 저도 거울 보면서 그런 걸 주입시키곤 합니다.”
안방극장 나들이는 2005년 ‘토지’와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이후 2년 만이다. 그 동안 꽃꽂이를 배우고 지인들과 여행도 많이 다녔다고.
“조금 지쳐 있었던 것 같아요. 20대 후반에 접어드니 인생이나 일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을 많이 했죠. ‘토지’를 찍을 때부터 좀 그랬던 것 같은데…. 사람이 살면서 우울증 같은 것 누구나 다 가지고 있잖아요? 지금은 많이 편해졌어요.”
오랜만의 드라마 출연이지만 MBC ‘태왕사신기’, SBS ‘로비스트’ 같은 대작과 같은 시간대라 부담도 크다. 마침 KBS가 낮은 시청률 때문에 만회에 안간힘을 쓰는 시점이라 더욱 그렇다.
“원망스럽기도 했어요. 그런 것에 흔들리면 연기에 지장을 받거든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설사 시청률 차이가 많이 나더라도, 드라마가 끝났을 때 저는 자부심을 느낄 것 같아요.”
김현주 외에 김민준, 이완, 서효림 등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사육신’ 후속으로 11월7일 첫 방송.
세계일보 인터넷뉴스팀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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