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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 나이 제한은 없다”…늘어나는 호주 늦깍이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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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10-08 00:00:00 수정 : 2007-10-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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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함께 공부하는 호주 늦깍이 대학생 친구들


호주 대학을 다니다 보면 나이 많은 늦깍이 대학생들을 이곳 대학에서는 흔히 볼수 있습니다. 보통 40대 이후 많게는 50를 바라보는 이들 늦깍이 대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은 젊은 20대 대학생들 보다 더 뜨거운 경우가 많습니다. 배움에 대한 분명한 목표가 이들 늦깍이 대학생들에게는 있기 때문이죠.

필자가 다니는 대학교에서도 40-50대 대학생들이 유독 많은데, 보통 이들 늦깍이 대학생들은 공부와 일을 함께 병행하는 경우가 많아 이들의 ‘근면성실함’이 주위 20대 젊은 대학생들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곳 호주 대학에 기네스 북에 오를만한 ‘나이 많은 늦깍이 학생’이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바로 12살 때 공부를 그만뒀던 호주의 한 할머니가 그로부터 60년 뒤 다시 공부를 시작해 94세에 의학 석사 학위를 따낸 놀라운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필리스 터너’라는 이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필자가 살고 있는 애들레이드의 한 대학에서 의학 석사 학위를 받아, 그녀의 배움에 대한 열정이 이곳 호주인들에게도 놀라움 그 자체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터너 할머니의 경우 지난 2002년에 인류학 학사 과정을 우등으로 졸업했고, 나이 90세 때에 애들레이드 대학 의과대학에 진학해 올해 마침내 졸업을 했는데요. 20대 젊은이들도 어렵다는 의학 공부를 90세가 넘는 나이에 졸업한 일은 “가히 기적에 가깝다.”고 이곳 호주인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91세의 나이로 의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호주 할머니
하지만, 터너 할머니가 걷기도 힘든 몸으로 지팡이를 들면서 계단이 많은 강의실을 직접 찾아가며, 공부한 사실은 그녀의 공부에 대한 집념이 얼마나 큰 지를 알 수 있는데요.

이처럼 터너 할머니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아가 지긋한 호주인들이 이곳 호주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 늦깍이 학생들이 배움에 열정을 이처럼 불태우는 데에는 “더 늦기 전에 자기가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공부해야겠다.”는 이유가 대부분인데요. 이들 중 일부는 앞으로 알 수 없는 자신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지금 일보다 좀 더 전문적인 직종에서 일하기 위해 공부를 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갈수록 호주 정부의 노년 보조금 혜택들이 점점 줄어들자, 지금보다 좀 더 전문직에서 일해 노년에도 집에서 놀지 않고, 일을 계속하기 위해 지금 미리 관련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호주 늦깍이 대학생들의 공부에 대한 목표는 매우 분명한데요. 예를 들어, 현재 동물 병원에서 근무하며 이곳 대학 간호학 2학년에 재학 중인 ‘제인 가르시아’ 씨 (42)의 경우 “내년에 졸업하면 전문적인 의학 공부를 조금 더 해 앞으로 눈 수술과 관련된 병원 부서에서 일하고 싶다.”고 합니다.

또 다른 늦깍이 대학생인 루 펠로페 씨 역시 56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이곳에서 의학 공부를 현재 계속 이어가고 있는데요. “늦은 나이에 공부하는 것이 어렵지 않냐?”라는 필자의 질문에 펠로페 씨는 “특별히 공부가 어렵지 않다며 현재 공부하고자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며 대학 공부를 하며 오히려 좀 더 젊어진 느낌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이들 늦깍이 대학생들을 학교에서 만나며 필자는 현재 이들의 공부에 대한 열정에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데요. 이들 늦깍이 대학생들은 학교에서 필자를 만날 때마다 이런 말씀을 항상 해주십니다.

“당신은 아직 한창 (?)인 나이라 미래를 위해 지금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한다며 당신 스스로 배움에 대해 나이 제한을 두지 않을 때, 미래의 계획들은 좀 더 구체적으로 당신에게 다가 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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