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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추석]오랜만에 모였으니 가족대항 게임 해볼까

입력 : 2007-09-21 11:09:00 수정 : 2007-09-21 1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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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연휴가 유난히 긴 올해, 가족 친지와 함께하는 시간도 많아진다.
TV나 잡담만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나면 후회가 많을지도 모른다.
오랜만에 만나는 부모님과 친척 어른들, 반가운 형제·조카들과 함께할 새로운 놀이 몇 가지를 준비해 가면 어떨까.
웃고 떠들고 함께 뒹굴며 놀았던 기억들은 두고두고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차 안에서 할 수 있는 만들기 놀이
지루한 차 안에서는 끝말잇기나 스무고개 등 말로 할 수 있는 놀이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계속 하다 보면 쉽게 피곤해지는 것이 말놀이이기도 하다.
이럴 땐 그림을 그리거나 뭔가를 만들어 보자. 장거리 비행기에서 아이들에게 주는 놀잇감이 바로 스티커북일 정도로 아이들은 자기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삼성어린이박물관 곽신숙 선임연구원은 “차 안에서 만드는 놀이를 하면 지루함도 덜고, 뭔가를 만들었다는 성취감도 줄 수 있다”며 열매그림 만들기와 죽방울 만들기를 소개했다.
열매그림 만들기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그림을 만드는 놀이. 쌀·보리·콩·팥 등 열매와 앞마당이나 공원 등에서 구할 수 있는 꽃잎, 나뭇잎을 챙긴다. 나무판에 지점토를 얇게 바르면 캔버스가 준비된다. 지점토 위에 곡식과 꽃잎 등을 꾹꾹 눌러 붙여 나무와 꽃, 곤충 등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든다. 가을이나 추석 등 주제를 정하고 누가 이를 가장 잘 표현하는지 겨뤄보는 것도 좋다.
◇보드게임을 하고 있는 가족.(왼쪽)◇죽방울 만들기

죽방울 만들기도 간단한 재료로 만들기와 놀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사용하고 난 종이컵과 신문지, 끈이나 리본, 실만 있으면 된다. 도화지나 과자상자를 편 종이 등 두꺼운 종이를 말아 봉을 만들고, 종이컵 바닥에 십자로 칼집을 내 봉을 끼운다. 신문지를 구겨 작은 종이방울을 만들고, 종이컵과 방울을 실로 연결하면 된다. 죽방울은 봉과 연결된 방울을 흔들어 봉 위에 올려놓기도 하고 쳐올렸다가 받기도 하는 놀이도구로, 가장 여러 번 방울을 받아내는 사람이 이긴다. 좁은 공간에서 집중력을 요하는 놀이인 만큼 차 안에서 하기에 적당하다.
차 안에서 오자미 만들기도 지루함을 덜 수 있는 방법. 만들다 보면 심심하지도 않고, 만든 오자미는 고향에 도착한 뒤 야외에서 던지며 놀기에도 좋다. 마른 콩·쌀·솜 등 속재료를 다양하게 준비하고 헝겊·바늘·실을 챙긴다. 헝겊을 미리 주머니 모양으로 만들어 두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재료로 속을 채우도록 한 뒤 엄마가 마지막으로 바느질로 주머니를 만들어 주면 된다. 속은 꽉 채우지 않아야 잘 터지지 않고 던지고 놀기에 불편하지 않다.
◇보드게임 ‘할리갈리’(왼쪽)◇까막놀이

#청명한 하늘 아래 전통야외 놀이
야외에서 뛰어놀기엔 딱 좋은 가을날씨다. 오랜만에 만난 친척 아이들과 술래잡기, 다방구 등 평소에 하던 놀이 외에 까막놀이, 장치기, 팔자놀이 등 전통적인 야외놀이를 해 보자.
까막놀이는 잡기놀이의 일종. 술래가 눈을 가리고 다른 아이들이 손뼉을 치며 돌아다니면 술래가 아이들을 잡으러 다니는 놀이다. 여기까지는 단순한 잡기놀이와 비슷하지만 까막놀이는 술래가 잡힌 아이의 목소리를 듣고 누군지 맞혀야 술래가 바뀐다는 점이 다르다. 평소에 친한 친구들끼리 하기엔 시시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척이나 고향 친구들과 함께하기엔 마침맞은 놀이다.
장치기는 격구라고도 하며 나무채로 공을 치는, 하키와 비슷한 놀이. 야외에서 적당한 나뭇가지를 주워 채를 만든다. 공은 나무토막을 깎아서 하는 것이 전통적인 방법이지만, 만들기 힘들면 테니스공이나 야구공 등을 사용하면 된다. 참가자들은 편을 갈라 중앙선 양쪽에 서고, 상대방쪽으로 공을 멀리 넘기면 이기는 게임이다. 게임방법이 낯설면 골대를 땅에 그려놓고 하키와 같은 방법으로 경기를 해도 좋다.
팔자놀이는 땅에 8자모양을 그리고 술래를 정한 후 시작한다. 술래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친 후 다른 사람을 잡으러 다니는데, 술래의 말이 완전히 끝난 후에야 움직일 수 있으며, 술래에게 잡히거나 도망다니다 금을 밟는 사람은 술래가 된다.
◇열매그림 만들기

#어른과 아이들 모두 모여 간단한 놀이
식구가 많은 집에서는 다 함께 참여하는 놀이를 하기 어려워 윷놀이나 노래자랑 등을 하는 것이 전부인 경우가 많다. 이럴 땐 가족단위로 겨루기 게임을 해 보자.
각 가족의 아빠와 아들 또는 아빠와 딸이 2인1조가 돼 눈가리고 한 발로 오래 서 있기, 눈싸움, 비행기 오래 태우기, 아빠 등에서 로데오(소 타기), 나뭇가지로 탁구공 멀리 치기 등을 가족별 토너먼트 형식으로 시합하면 된다. 1등에게는 먹을거리나 용돈, 선물 등을 주기로 하면 경쟁이 더 치열해지며 게임이 열기를 띤다.
큰 지도를 바닥에 펴 놓고 한 사람이 도시 이름을 부르면 다른 사람은 일제히 그 도시를 찾아내는 지도찾기 놀이, 한자 또는 사자성어 카드를 늘어놓고 한 사람이 한자를 말하면 이를 찾아내는 놀이, 영어단어 설명하면 맞히기 등 학습효과가 있는 놀이도 좋다.
#온 가족 머리를 맞대고 보드게임
가족들이 모였을 때 윷놀이 등 전통놀이만 해 왔다면 간단한 보드게임 세트를 새로 장만하는 것도 좋다. 보드게임은 4명이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팀을 짜서 하면 8명 이상이 할 수 있다. 어르신들도 의외로 좋아하는 것이 보드게임. 손주들과 함께 최신식 보드게임을 즐기면 젊어진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삼성문화재단의 보드게임 동호회장 장태준 과장은 “보드게임은 집중력과 논리력을 키우는 학습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명절에 온 가족이 모여 즐기기에도 제격”이라며 “단, 과도하게 승부욕을 자극하거나 자녀가 이기도록 배려하는 것은 아이들이 떼만 쓰도록 하는 역효과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 과장이 제안한 쉽고 재미있는 명절 가족용 보드게임은 ‘치킨차차’, ‘할리갈리’, ‘텀블링 몽키’ 세 가지.
치킨차차는 닭 인형과 귀여운 그림들로 구성돼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보드게임. 같은 그림을 맞추는 간단한 방식이어서 어린이와 노인들도 쉽게 배울 수 있다.
할리갈리는 네 가지 과일이 그려진 카드를 나눠 가진 후 하나씩 내고, 한 가지 과일 카드가 5장이 되는 순간 종을 빨리 치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손이 빨라야 하는 만큼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내기에 좋다.
텀블링몽키는 장난감에 가깝다. 아이들도 좋아하고 어른들도 배우기 쉽다. 야자나무 가지에 원숭이들이 매달려 있는데, 주사위를 던져 주사위 색과 똑같은 색의 가지를 원숭이가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뺀다. 가장 많은 원숭이를 떨어뜨린 사람이 진다.
권세진 기자 sjkw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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