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45∼50세의 남성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일주일에 2∼3회 정기적으로 성관계를 가지는 남성보다 1회도 가지지 않는 남성의 사망률이 두 배 정도 높다. 그런가 하면 중년과 노년에 정기적이고 안전한 성관계를 갖는 사람이 더 건강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대체 성은 남성의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첫째, 섹스할 때 피스톤 운동은 남성 전립선 질환의 원인이 되는 분비물을 없애주어 전립선이 튼튼해지게 한다. 둘째,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는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며 스트레스를 해소해준다. 셋째, 섹스는 면역력을 증가시켜 감기나 독감 등 호흡기 질환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시킨다. 넷째, 섹스할 때 엔도르핀이 형성된다. 이 엔도르핀은 내장 기능을 좋게 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데, 이로써 남성이 나이보다 젊어보이게 되고 신체적으로도 젊어지는 효과가 있다. 또한, 엔도르핀은 아픔
을 없애주는 자연 진통제가 되기도 한다. 다섯째, 섹스는 정신을 집중시키고 두뇌를 명석하게 해주는 옥시토신의 분배를 촉진한다. 마지막으로 만족스러운 섹스는 심리적으로 만족감을 줄 뿐만 아니라 숙면을 하게 해준다.
위의 모든 사항은 남성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는 수명 연장과도 일맥상통한다 하겠다. 물론 성생활을 멋지게 즐기기 위해서는 기초적인 건강상태가 중요하다. 이 때문에 중년층에서 잘 발생하는 성인병인 당뇨나 고혈압, 심장병 등의 질환에 대한 건강관리에도 힘써야 한다.
성은 쾌락을 느끼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즐기고 누려야 할 당위성이 있다. 하물며 성을 통해 건강한 생활까지 영위하고 장수할 수 있다고 하니 인간에게 있어 성은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가끔 병원에 오는 환자들과 상담하다 보면 반복되고 지친 생활에 성생활을 가질 여유가 없다고 토로하는 40∼50대 남성을 보게 된다. 또한, 나이가 나이이다 보니 성생활을 주책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러나 불꽃 같은 성생활이 20∼30대에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주기적이고 만족스러운 성생활은 부부관계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에 활력을 주고 건강도 유지시켜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만약 귀찮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기피했다면 지금부터라도 노력해보자. 혹시 40∼50대에 잘 발생하는 성욕 감퇴나 발기부전, 조루 등의 기능적인 문제로 혹여 성생활을 즐기지 못한다면 미래를 위해서 그리고 자신의 건강을 위해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겠다.
도성훈 연세우노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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