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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상무사 기념관 건립, 보부상의 역사를 한눈에

입력 : 2007-09-04 10:23:00 수정 : 2007-09-04 1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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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고령군이 고령상무사 좌․우사 공동발전과 역사를 보존 전승에 나선다.

조선시대 지방의 5일장을 장악했던 행상, 보상과 부상을 일컬어 부보상이라 전해오고, 조선중기 이래 발전하기 시작한 5일장은 그들의 독무대로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막강했다.

18세기 후반 전국적 상업망이 형성되면서 부보상은 조선시대의 또 다른 상인인 객주, 여각과 함께 향시에서 이뤄지는 상거래의 주역으로 발전했다.

고령상무사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조선시대 고령장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조선부보상단을 일컬으며 1899년 상무사가 설립, 지금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부상 또는 보상이라는 명칭 대신 좌사, 우사라고 쓰게 된 것은 조선조 부보상단이 한때 부상단은 좌사, 보상단은 우사로 불리어진 것에 기인한다.

부상은 부피가 크고, 값이 싼 물품을 지게에 지고 다니며 생선, 소금, 목기, 토기, 무쇠, 미역, 무쇠그릇, 담배, 누룩, 대나무제품, 삿자리, 꿀 등을 팔았고, 보상은 부피가 작고 가벼우며 값진 배, 명주, 비단, 모시제품, 면화, 금, 은, 구리, 담비, 수달피, 가죽 등을 팔아 이를 구분해 취급했다.

고령 좌사계는 1886년 상단으로 정비 됐으며 우사계는 이보다 30여년 늦은 1899년 정부가 상무사를 설립하던 해에 결성됐다.

고령군은 이같은 상무사의 역사를 잇기 위해 지금까지 분리돼 오던 좌․우사를 통합, ‘오늘을 살아가는 전통상인 단체’로 거듭 태어나게 됐다.

고령상무사 기념관 건립공사가 다음달 준공을 앞두고 마지막 손질이 한창이다. 이번에 설립되는 상무사기념관은 고령군 고령읍 고아리 벽화고분 인접지역 2천218㎡의 부지에 7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하고, 전통놀이 재현과 제사기능 및 전시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토록 한 다목적 기념관으로 콘크리트 구조에 목조팔작지붕 형식을 취하고 있다.

상무사기념관에 전시될 국가지정문화재 중요민속자료 30호로 지정된 전적, 나팔, 물금장, 인장 등 부보상 유품 17점은 당시의 사회 발달사 등의 연구에 중요한 민속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고령상무사는 1866년(고종 3년, 병인)일제의 강점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전통을 이어오고 있고, 오늘날에도 임원구성은 물론 정기총회, 대제 등을 옛 방식대로 진행해 전통 상인단체 맥을 이어가고 있다.

권오항 시민기자, 블로그 blog.segye.com/k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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