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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격투기, 누가 지금 그들을 꺾으랴

입력 : 2007-07-25 10:13:00 수정 : 2007-07-25 1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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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들 하나 둘 떠난 국내 정통격투기
위상 위축 단계를 넘어 존립마저 흔들
[SW뉴스①]이종격투기대회인 K-1과 프라이드 FC 의 무차별 공습이 한국 전통 격투스포츠를 강타하고 있다. 대회 방식에서 입식타격과 종합격투의 차이를 지닌 K-1과 프라이드 FC는 모두 2000년대 초반 케이블 채널을 통해 한국에 전파된 뒤 지금까지 큰 인기를 끌어왔다. 국내에서 두 대회의 인기도는 우열을 가릴 수 없으나 한국 진출에 보다 적극적인 쪽은 K-1이다.
▲K-1의 새로운 개척시장, 한국
1993년 일본에서 처음 출발한 K-1은 앤디 훅, 어네스트 후스트, 미르코 크로캅 등 스타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전 세계는 물론,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국내에서는 2000년대 초반 케이블 TV 채널을 통해 K-1 경기들이 중계되면서 이종격투기가 갖고 있는 폭발적인 매력에 빠진 팬층이 늘어났다. 거친 이종격투기 경기에서 잠재된 야성을 발견한 사람들은 점차 그 매력에 빠져들었다. 이전까지 전통적으로 인기를 끌던 프로복싱이나 씨름, 유도, 레슬링이 보여주지 못했던 야성적인 매력에 사람들은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그러나 K-1은 1997년부터 시작된 후발 주자 프라이드 FC에 점차 인기를 내주기 시작했다. 특히 불패의 ‘얼음황제’인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의 출현으로 K-1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경쟁 대회인 프라이드 FC에 밀려 서서히 입지를 잃어가던 K-1은 새로운 시장을 찾아 큰 잠재력을 가진 시장인 한국 상륙을 결심하게 됐다. 케이블 채널을 통해 대회 중계에만 머물던 K-1은 2005년 국내 대회를 개최하며 한국 상륙을 시작했다. 또한 한국의 전통격투스포츠(씨름, 복싱, 유도, 태권도, 레슬링 등)의 스타 선수들을 K-1 무대로 흡수하면서 이 같은 움직임은 본격화됐다.
▲‘뛰는’ K-1, ‘기는’ 전통 격투기
가장 먼저 K-1에 진출한 선수는 ‘슈퍼 골리앗’ 최홍만(27). 최홍만은 지난 2004년 12월 기자회견을 열고 K-1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후 최홍만이 자신의 거대한 체격조건을 무기로 승승장구하며 한국팬의 인기를 끌자 K-1은 ‘제 2의 최홍만’을 찾아 한국 전통스포츠계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최홍만에 이어 애틀랜타 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출신인 김민수가 K-1 진출을 선언했고, 씨름에서는 김동욱과 신현표, 김경석 등이 추가로 K-1에 진출했다. 프로복싱 세계 챔피언 출신 최용수 역시 지난해 K-1 무대에 올랐다.
이것이 가능했던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으나 무엇보다 K-1이 막강한 자금력과 선진 마케팅기법으로 무장한 채 선수들에게 당근을 제시한 데 반해 복싱이나 씨름 등 국내 격투스포츠계는 내부적인 문제로 이전투구만 반복하다가 정작 선수들의 현실적인 문제는 등한시한 것이 가장 컸다. 결국 ‘대회 축소→팀 해체→선수 이탈’과 같은 악순환의 반복으로 설 곳이 사라진 선수들은 저마다의 자구책을 찾아 뿔뿔이 흩어졌다.
▲점점 거세지는 K-1의 공습
K-1은 이제 보다 본격적으로 한국 진출을 꾀하고 있다. K-1의 주최사인 일본 FEG는 지난 2월 CJ미디어와 약 150억원에 3년간의 독점 방송중계권 계약을 맺은 데 이어 7월초에는 CJ미디어 등과 합자 형태로 한국 지사인 FEG코리아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FEG 한국지사는 앞으로 국내에서 개최되는 K-1 대회를 모두 직접 주최하게 될 뿐아니라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국내 스포츠 선수들의 K-1 진출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김영현(씨름), 지인진(복싱) 등 스포츠 스타들이 K-1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다.
▲프라이드 FC도 몰려온다.
한국 시장보다는 주로 미국이나 유럽 시장 진출을 모색하던 프라이드 FC 역시 경쟁관계에 있는 K-1에 발맞춰 한국 진출을 차근차근 시도하고 있다. 현재까지 프라이드 FC는 아직 한국에서의 대회를 직접 개최하지는 있지 않지만 지난 해 ‘민속씨름 황태자’인 이태현을 영입한 데 이어 올해 케이블 채널인 온미디어와 방송 독점중계권 계약을 새로 맺고, 점차 한국 시장 공습을 준비중이다.
스포츠월드 이원만 기자 wma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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