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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억 동원 주가조작 5개월간 40배 ''뻥튀기''

입력 : 2007-07-26 16:03:00 수정 : 2007-07-26 1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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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루보'' 중간수사 발표… 11명 구속기소 1500억원대의 자금이 동원된 코스닥 등록사 루보의 주가조작에 가담한 일당이 무더기로 사법처리됐다.
특히 주가조작 전문기술자 등 50여명이 조직적으로 개입해 1440억여원의 자금과 728개의 차명계좌를 동원, 주가를 40배나 올려 119억원에 이르는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는 25일 루보사의 주가조작 사건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총책 김모씨 형제, 주가조작 기획자 황모씨, 자금모직책 김모씨 등 11명을 증권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주가조작에 가담한 회원관리 팀장 이모씨 등 36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도피 중인 주가조작 기술자 3명을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총책 김씨 등은 주가조작 기술자 황씨 등을 영입해 제이유그룹 다단계 사기의 피해자 등을 상대로 자금을 모집한 뒤 증권사 직원 등을 통해 지난해 10월 말부터 올해 3월 중순까지 728개 계좌를 동원해 루보의 주가를 1360원에서 5만1400원까지 40배 끌어올려 119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4월 초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주가조작 세력이 자동차 부품업체인 루보의 주가를 조작한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검찰조사 결과 이들이 동원한 자금은 저축은행을 통한 주식담보대출 341억원과 제이유 전 회원들을 중심으로 한 투자액 1100억원 등 1441억원이다.
주가조작 수법으로는 시세 조종을 위해 서로 다른 계좌가 공모하는 통정매매(5360회), 고가매수 주문(1153회), 시초가 또는 종가를 결정하는 동시호가 때 조직적으로 고가나 저가로 주문하는 방법(162회) 등 각종 시세조종 수법이 동원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관심이 집중됐던 제이유그룹과의 관련성이나 조직폭력 자금의 유입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건 초기 주범 김씨가 제이유그룹의 부회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이유그룹의 조직적 개입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이 부분을 집중 조사했으나 제이유그룹 자금 유입이나 조직폭력 자금이 조직적으로 동원됐다는 뚜렷한 정황증거는 드러나지 않았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폭력조직 전 간부의 자금 32억원이 주가조작 계좌에 입금됐으나 17억원의 손실이 났고, 본인과 계좌 관리인 등이 주가조작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해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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