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휴대폰 위치추적 해준다” 낚시사이트 등장

입력 : 2007-06-22 08:44:00 수정 : 2007-06-22 08:44:00

인쇄 메일 url 공유 - +

“정말 기발하다”vs“뒷조사 씁쓸하다” 반응 엇갈려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해주겠다고 속여 네티즌 접속을 유도하는 ‘낚시’ 사이트가 등장했다. 사이트 접속자들은 대부분 이 곳에서 제공하는 추적기가 가짜인 줄 모르고 깜박 속아 넘어가는데, 워낙 그럴듯하게 만들어져 네티즌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일부에선 “이런 사이트가 큰 인기를 끄는 것을 보면 배우자 불륜 뒷조사 등 불신이 팽배한 요즘 세태를 반영하는 것 같다”며 씁쓸해 하는 반응이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소문이 번져 화제가 되고 있는 이 사이트는 ‘휴대전화 번호 입력→위치추적→결과 확인’ 3단계 구성돼 있다.
일단 사이트 초기화면은 “(이곳은)GPS-TRACK 위성 네트워크를 이용한 GSM 휴대전화 추적 시스템이다. 시스템은 리피터 삼각 측량을 기반으로 GPS와 GSM 기술을 이용해 휴대전화를 추적한다”는 안내문구로 호기심을 유발한다.
특히 초기화면은 ‘추적하고자 하는 전화번호를 입력하라’며 빈칸을 만들어 놓고 “유럽과 영국에 있는 휴대전화의 경우 10m, 미국·남미·캐나다에 있는 휴대전화의 경우 25m, 기타 지역에 있는 휴대전화의 경우 50m의 오차가 생길 수 있다”며 친절한(?) 안내까지 해준다.
여기에 속아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한 뒤 추적에 들어가면 잠시 뒤 “인공위성이 작동됐다. 위치가 확인됐다”는 식의 문구가 수초 간격으로 연달아 나와 마치 실제 위치추적이 진행되는 것처럼 보여진다.
잠시 뒤 목표물을 찾았다는 메시지와 함께 인공위성에서 내려다 본 지구사진이 보이고, 사진은 한 지점을 향해 점차 확대되는데 그러다 갑자기 한쌍의 남여 모습이 등장한다. 어리둥절한 순간도 잠시. “농담이었다. 친구에게도 이 농담을 해봐라”며 사과메시지가 뜬다.
이 사이트를 경험해 본 네티즌들은 허탈하면서 기상천외한 발상에 상당히 즐거워하는 반응들이다. 한 네티즌은 “워낙 정교하게 만들어져 깜빡속았다. 낚시 사이트 치곤 완성도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는 “재미삼아 해보긴 했지만 왠지 다른 사람 뒤를 캐볼려고 시도해본 것 같아 뒷맛이 개운치는 않다”며 불편해 하기도 했다.
 김준모 기자 jmki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
  • 이즈나 정세비 '빛나는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