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 인수 전대월씨도 해외에너지 개발 나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주목받았던 최규선씨와 전대월씨가 나란히 에너지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상장사의 지분을 인수한 뒤 대표로 취임하며 ‘CEO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들이 몸담은 기업의 주가도 요동치고 있다.
2002년 국민의 정부를 뒤흔든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받았던 최규선 유아이에너지(옛 서원아이앤비) 대표는 7일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유아이에너지에 15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최씨는 지난해 12월13일 유아이에너지 대표가 된 후 스테판 솔라즈 전 미국 8선 의원 등 해외 거물을 고문으로 영입했다. 이라크에서는 발전설비공사를 따냈다.
‘마당발 인맥’의 위력을 다시 보여준 것. 유아이에너지는 이미 조달한 444억원과 이번에 최씨가 출자한 150억원을 합쳐 600억원의 자금을 해외 에너지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유아이에너지 관계자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최 대표가 출자하기로 했다”며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최씨가 이처럼 ‘CEO행보’를 본격화하자 유아이에너지 주가도 지난해 12월13일 6168원에서 크게 올라 이날 1만250원으로 마감했다. 최씨 취임 이후 무려 66%가 올랐다.
2005년 ‘오일게이트’에 연루돼 유죄판결을 받은 전대월씨도 지난달 3일 269억원을 투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명성을 인수한 뒤 재기를 도모하고 있다. 명성은 자동차부품업체다.
전씨는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오일게이트로 상처입은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명성을 인수했다”며 “해외에너지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밝혔다. 전씨는 사업목적에 ‘해외 에너지개발사업’ 등을 추가하고 오는 27일에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회사 이름도 케이씨오에너지로 바꾸기로 했다.
전씨의 의욕적인 행보에 명성의 주가는 지난 5월3일 1만2100원에서 무려 164.88%나 급등했다. 7일 주당 가격은 3만2050원에 이르렀다.
실제 금감원 전자공시를 분석한 결과, 유아이에너지와 명성은 최근 2년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