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블룸버그 글로벌 자동차 업종지수 기준 현대차의 시가총액 순위는 2005년 말 7위에서 올해 5월2일 종가 기준 최하위인 16위로 떨어졌다.
현대차의 이달 2일 기준 시가총액은 145억2900만달러로 2005년 말 211억1700만달러 대비 31.20%나 줄었다.
글로벌 자동차 업종 지수에 포함된 16개 기업 가운데 같은 기간 시가총액이 줄어든 기업은 현대차와 닛산자동차 두 곳에 불과하며 그나마 닛산자동차는 0.90% 내린 데 그쳐 약보합 수준이었다.
나머지 일본과 미국의 자동차 업체 주가는 일제히 올랐으며, 특히 이탈리아 피아트 등 유럽 자동차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탈리아 피아트는 이 기간 주가가 244.78%나 뛰어오르면서 시가총액 순위가 15위에서 7위로 부상했다.
독일의 폭스바겐도 158.29% 올라 시총 순위가 8위에서 4위로 약진했으며, 스웨덴의 상용차 제조업체인 스칸니아도 138.51% 급등해 시총 순위가 최하위인 16위에서 11위로 올라섰다.
다임러크라이슬러도 61.90% 올라 혼다를 제치고 시가총액 2위로 올랐으며, 독일계 브랜드인 아우디와 BMW도 각각 106.29%, 39.07% 올랐다.
올 들어 제너럴모터니스를 제치고 판매량 기준 세계 1위에 등극한 도요타는 시가총액이 2174억3000만달러로 16.10% 늘어 1위 자리를 지켰다. 현대차의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무려 15배나 된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와 포드도 최악의 상태에서 벗어나 주가가 각각 67.11%, 7.82%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작년부터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엔저를 무기로 세계시장에서 약진하고 미국과 유럽 기업도 회복세를 보이는 동안 현대차의 해외 시장 점유율은 하락 추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7월 3.2%까지 올라섰던 현대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올해 4월 2.9%로 떨어졌고, 중국 시장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해 올해 5%를 웃돌던 점유율이 3월 4.4%로 떨어진 데 이어 4월에는 3.8%로 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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