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교과서 性 불평등 삽화 2학기부터 수정

성묘때 딸도 절하고… 엄마 윷놀이도 참여

초등학교 교과서 삽화 중 가족 내 아버지와 어머니의 성역할에 대해 불평등 의식을 고착화시킬 수 있는 그림들이 2학기부터 바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7일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 2학기 ‘바른생활’, ‘생활의 길잡이’ 교과서 삽화에서 부모의 성역할이 불평등하게 그려진 부분을 고치기로 했다.
그동안 전통적인 성역할을 여과 없이 담아 가족 간 불평등 의식을 조장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초등학교 교과서 삽화는 생활의 길잡이 72쪽의 제사지내는 장면과 1학년 바른생활 87쪽의 확대가족의 식사, 조상 묘소의 차례, 가족 윷놀이 모습 등이다.
먼저 제사상 앞에서 아버지와 아들 2명이 엎드려 차례를 지내는 생활의 길잡이 교과서 삽화에 어머니도 함께 절하는 모습이 추가된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4남매가 식사하는 사이 앞치마를 두른 어머니가 밥 공기를 아들에게 건네는 1학년 바른생활 교과서의 삽화는 어머니도 가족과 함께 어울려 식사하는 장면(위 사진)으로 바뀐다.
성묘 때 음식을 차려놓고 아버지와 아들이 절하는 사이 한복 차림의 어머니가 서 있는 모습의 삽화는 어머니와 딸도 함께 절하는 모습(아래 사진)으로 정정된다. 남자들만 노는 윷놀이를 하는 그림은 할머니와 어머니도 놀이에 참가하는 모습으로 수정된다.
가사노동의 책임이 여성에게만 있고 어머니는 전업주부라는 강한 메시지를 아동에게 전달하는 문제점 등을 개선하려는 것이 삽화를 바꾸는 취지라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황계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