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와 연관… 마케팅 지식 갖춰야 텔레비전에서 홈쇼핑 프로그램을 시청하다보면 화면 하단에 담당 PD와 함께 MD의 이름이 자막으로 표시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MD가 추천하는 상품’이라며 옷이나 신발 등을 팔기도 한다. 과연 MD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일까?
MD는 ‘머천다이저(merchandiser)의 약자로, 상품을 의미하는 ‘merchandise’에 ‘∼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er’을 붙여 만든 단어다. 즉, 상품의 계획, 구입, 가공, 진열, 판매 등 전 과정을 책임지고 결정하는 사람을 뜻한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온라인 쇼핑몰 디앤샵(d&shop) 상품2본부 패션잡화팀 의류담당 MD 이선우(31) 대리.
그는 국내 유명 제화업체에서 2년, 온라인 쇼핑몰에서 4년 넘게 근무한 경력 7년차의 베테랑 MD다.
이씨는 MD라는 직업에 대해 ‘계절이 바뀔 때 옷장을 정리하는 어머니’와 같다고 표현했다.
“어머니들이 옷장을 정리할 때 새로 산 옷이나 가족들이 자주 입는 옷을 옷장 앞쪽 잘 보이는 곳에 놔두잖아요. MD 역시 잘 팔리면서도 계절과 트렌드에 어울릴 만한 상품들을 기획하고 고객들이 잘볼 수 있도록 노출하는 일을 하니 어머니와 역할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죠.”
온라인 쇼핑몰 MD의 업무는 크게 상품 기획과 콘텐츠 기획 두 가지로 나뉜다. 상품 기획은 수많은 상품 중에서 쇼핑몰의 특징과 고객층에 맞는 상품, 이를 판매하는 업체 등을 선택하고, 쇼핑몰 자체의 고유 브랜드를 개발하는 일이다. 세일이나 쿠폰 증정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도 주요 업무다. 또 의류나 패션잡화, 명품 등 아이템별로 어떤 매장을 개설하고 운영할지를 결정하는 콘텐츠 기획 업무도 병행해야 한다. 이씨는 MD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쇼핑에 대한 관심과 사람을 향한 열린 마음을 꼽았다.
“MD가 되려면 좋은 상품을 보는 식견과 상품에 대한 많은 정보를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쇼핑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직업이죠. 또 일을 하다 보면 업체의 사장이나 직원, 고객 등 다양한 사람들과 접촉해야 하므로 낯선 사람을 만나는 데 두려움이 없어야 합니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협력업체의 CEO를 만나서 상품에 대해 협의하는 일이 잦고, 때로는 항의나 기타 건으로 고객들과도 접촉을 해야 하거든요.”
대학 전공은 별 상관이 없지만 상품 판매와 직접 연관이 있는 일인 만큼 기본적인 마케팅 지식은 갖추는 것이 좋다. 이씨 역시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지만 틈틈이 광고·마케팅을 공부했다.
온라인 쇼핑몰 MD는 인터넷의 특성과 구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포토샵 등 컴퓨터 활용 관련 기술도 갖춰야 한다.
이씨는 “MD로 성공하는 데는 작은 가게나 온라인 쇼핑몰 등을 직접 운영해 본 경험이 있으면 유리합니다. 또 전문 MD 양성기관에서 교육과정을 수료하는 것도 기본 소양을 갖추기 위한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sorimo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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