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요즘은 온라인에 올린 스타의 글들이 ‘반성문’ 일색이라는 느낌이 든다. 궁지에 몰렸을 때 입장표명을 하는 창구로 온라인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음주운전 및 다른 범죄들에 대한 반성의 글이 ‘사태 진화’의 역할만 하고, 또 수면 아래로 사라지는 일이 많았다.
몇몇 사안에 대해서는 과연 반성의 글 몇 줄로 사태가 진정되는 것이 과연 합당한 것인지 의문으로 남기도 한다. 보다 많은 설명과, 설득과정이 있어야 할텐데도,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겠다’는 입장만 갖고 버티는 경우도 종종 있다.
물론 ‘평소엔 하지 않다가 왜 갑자기 온라인을 찾았어?’라고 묻기엔 현실적인 문제가 많긴 하다.
팬카페에 사심없이 올린 글은 어느새 다른 사이트에까지 확산되고, 비교적 사적인 공간인 미니홈피에서도 팬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까지 끌어안아야 하는 고충이 있기 때문이다. 평소 소통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더 많긴 한 것이다. 그러던 중 팬 및 대중에게 직접 말하고 싶은 사안이 생기면 온라인을 다시 찾는 것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런 사정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잘못했습니다’라며 고개숙여 말하는 스타의 모습 대신, ‘죄송합니다’를 포함한 짤막한 스타의 글만 읽어야 하는 요즘 세태는 다소 아쉽다. 스타와 팬이 함께하는 ‘그들의 공간’에서 ‘사죄의 글’을 올린 게 과연 ‘보다 공적인’ 입장표명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도 충분한 입장을 전달한 것인지도 여전히 의문이다.
인터넷은 참 편하다. 반성과 사죄도 그만큼 편해지고 있는 것 같다.
스포츠월드 이혜린 연예문화부 기자 rinn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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