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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싱의 유혹… 멋 부리다가 혹 붙일 수도

입력 : 2007-04-23 15:00:00 수정 : 2007-04-23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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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났을 때 콜라겐 과다증식하는 켈로이드성 체질
귀 뚫은 후 붉은 혹 생겨…흉터 완전 제거 어려워
옷차림이 가벼워지면 유행하는 패션 아이템이 귀걸이를 비롯한 피어싱이다. 최근에는 중고등학생 사이에도 피어싱이 유행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러나 자신의 체질을 모르고 무작정 피어싱을 했다가는 피부가 짓무르거나 염증이 생기기 십상. 게다가 미용실이나 피어싱숍에서의 시술은 종종 소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2차 감염이나 파상풍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금속 알레르기와 건선 환자는 조심
지난달 대학 입학과 함께 귀를 뚫은 박모(20)씨는 멋진 귀걸이를 하기는커녕 한달 가까이 피부과 치료만 받아야 했다. 귀를 뚫은 부위가 피가 나고 벌겋게 달아 오른 것. 피어싱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중 가장 흔한 것이 박씨의 경우처럼 피부와 장신구의 금속 성분이 만나 일으키는 알레르기 반응이다.
장신구의 표면은 도금이 돼있지만 자체의 성분은 피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니켈이나 크롬인 경우가 많다. 중금속 알레르기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은 습진의 일종으로 진물이 흐르고 붉게 충혈되며 심하게 가렵다. 물집이 생기기도 하고 오래되면 피부가 두꺼워지고 껍질이 벗겨지면서 흉이 남는다.
알레르기 피부 반응은 반복할 때마다 심해지므로 염증이 느껴지면 바로 착용을 중지하고 부신피질 호르몬 등을 이용한 피부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건선환자도 피어싱을 할 때 주의해야 한다. 피부가 건조해 얼굴, 팔, 다리 등에 작은 좁쌀 같은 발진과 피부 각질이 생기는 건선은 피어싱처럼 강한 자극을 받으면 악화하는 경향이 있다.
피부가 건강하다 하더라도 피어싱이 피지선을 막으면서 그 부위가 풍선처럼 늘어나는 피지낭종이 나타날 수도 있다. 피지낭종은 주로 얼굴 부위에 생기며 재발하기 쉬워 치료가 어렵다.
#켈로이드성 체질은 절대 금물
켈로이드성 체질은 알레르기성 반응보다 더욱 심각하다. 이 체질은 상처가 났을 때 피부 진피 내 콜라겐 섬유가 과다증식하는 것을 뜻한다. 피어싱을 위해 구멍을 낸 부위가 양성 종양의 형태로 붉게 덧나며 퍼질 수 있다.
흉터의 표면이 윤기가 나며 진한 분홍색 또는 담갈색을 띠는 경우가 많고 만져보면 단단하다. 경우에 따라 통증이나 가려움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붉고 흉한 모양으로 인해 미용상 콤플렉스가 된다.
흔히 어깨의 ‘불주사’라고 일컫는 BCG 접종 자국이나 제왕절개 등 수술 후 우툴두툴한 자국, 귀를 뚫은 후 생기는 붉은 혹 등이 대표적이다.
켈로이드성 흉터는 체질적으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색이 검을수록 더 많이 생기고 가슴, 어깨, 턱밑 등에 주로 발생한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전 인구의 1∼2%가 켈로이드 체질로 추정된다.
치료법은 켈로이드 부위에 조직을 줄이는 주사를 놓거나 외용제를 사용해 흉터를 줄여준다. 또 흉터의 붉은색을 없애는 색소 레이저를 이용해 켈로이드를 축소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 켈로이드가 생긴 사람은 완벽하게 흉터를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여드름이나 벌레 물린 상처조차도 함부로 짜거나 긁는 것을 삼가야 한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도움말: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손호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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