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으로 번갈아 씹고 턱 괴는 습관 버려야 뭐든지 한쪽으로 치우치면 좋지 않다. 오른팔만 사용하면 왼팔 근육이 발달하지 않고, 좌뇌에 치우친 학습법은 우뇌의 발달을 막는다. 음식물을 씹을 때도 마찬가지. 한쪽 치아만 계속해서 사용하면 잘 씹는 쪽의 안면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할 뿐 아니라 구강건강에도 해롭다.
고려대 안산병원 치과 류재준 교수팀이 최근 4개월간 잇몸병으로 치료를 받은 115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 36%(41명)의 환자가 안면비대칭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안면비대칭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치주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8.9배나 높고, 치아상실 위험은 2.8배, 턱관절기능장애 위험은 2.4배, 치아우식(충치) 위험은 1.7배가량 높은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안면비대칭 위험=잇몸병 환자 36%가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안면비대칭은 ‘한쪽 어금니 잡이’에게 흔한 질환이다.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가 있듯이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는 사람을 ‘한쪽 어금니 잡이’라고 한다. 자주 사용하는 어금니 쪽의 안면 저작근육이나 뼈가 발달해 얼굴이 비뚤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음식을 씹는 행동은 무의식적으로 행해지기 때문에 자신이 한쪽 어금니만 사용하는지 양쪽을 모두 사용하는지 알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는 얼굴을 정면에서 봤을 때 좌우가 비대칭이면 ‘한쪽 어금니 잡이’를 의심할 수 있다.
안면비대칭의 치료는 상태에 따라 다양하다. 우선 비대칭의 원인이 골격 때문인지 아니면 씹는 습관에서 온 저작근 발달에 따른 것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다음으로 비대칭의 범위가 아래턱 부분에 국한됐는지, 얼굴 전체까지 이어졌는지를 파악한다. 원인이 뼈에 있다면 안면골에 대한 수술을 받아야 하고, 근육 비대칭의 경우라면 비대한 쪽의 근육에 보톡스 주사를 놓아서 대칭을 맞춰준다.
류 교수는 “한쪽으로 씹는 것은 안면비대칭을 일으키고, 이는 다시 한쪽 저작을 심화해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음식물을 섭취할 때는 의식적으로 번갈아가며 씹고, 턱을 괴는 습관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안면비대칭 진단기준
1. 이마를 포함한 머리 부위가 비뚤어져 있다.
2. 입 모양이 비뚤어져 있다.
3. 위 아래 치아의 중앙선이 어긋나거나 턱 끝이 치우쳐 있다.
4. 얼굴을 다친 후 좌우측이 달라졌다.
5. 한쪽 턱관절이 아프거나 소리가 난다.
6. 한쪽으로만 씹는 버릇이 있다.
7. 충치나 풍치 등이 한쪽에 많이 나타난다.
8. 시력저하 및 평형감각이 떨어진다.
1. 이마를 포함한 머리 부위가 비뚤어져 있다.
2. 입 모양이 비뚤어져 있다.
3. 위 아래 치아의 중앙선이 어긋나거나 턱 끝이 치우쳐 있다.
4. 얼굴을 다친 후 좌우측이 달라졌다.
5. 한쪽 턱관절이 아프거나 소리가 난다.
6. 한쪽으로만 씹는 버릇이 있다.
7. 충치나 풍치 등이 한쪽에 많이 나타난다.
8. 시력저하 및 평형감각이 떨어진다.
◆각종 치아질환의 원인=흔히 자주 쓰는 치아의 손상이 더 빠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이다. 자주 씹는 쪽은 식이섬유와 같은 음식물이 치아를 닦아주는 역할을 해 더 깨끗하고 건강하다. 그러나 잘 사용하지 않는 쪽은 음식물이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아 치주 질환을 일으킨다.
한쪽으로 음식을 씹다 보면 턱 뼈가 아픈 ‘악관절 통증’도 올 수 있다. 초기에는 턱 주변에서 미세한 통증 정도만 느껴지지만 상태가 심해지면 턱 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관절음’ 증상과 두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때에는 딱딱하고 질긴 음식, 상추쌈처럼 부피가 커 입을 크게 벌려야 하는 음식은 피한다. 또 노래를 부르는 것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턱 관절의 이상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에는 물리치료와 함께 소염제나 근육이완제 같은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때로는 턱관절을 편안한 위치로 유지시켜주는 교합안정장치 및 불안정한 턱의 위치를 바로잡는 장치 등을 착용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관절경을 이용한 관절원판 회복술 등의 수술을 해야 한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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