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여행 중 베트남과 필리핀을 가 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것이 있다.
찌는 듯 한 더위 속에 공항에서 숙소까지 가면서 겪게 되는 극심한 교통체증이 바로 그것이다.
필리핀 교통체증의 주원인은 필리핀의 명물로 알려진 찌프니 때문이다.
찌프니는 2차 세계대전 후 미군이 사용하던 찦차를 개조하여 만든 미니버스형태의 대중교통으로 이후 필리핀 각지에 보급되어 지금은 필리핀의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보통 찌프니 한 대에 대략 20-30여명의 승객들이 우리나라 지하철처럼 서로 마주보고 앉아 탈 수 있게 되어 있다. 또한 일정한 운행시간이 없이 아무 곳에서나 정차하여 손님을 태워 주기 때문에 교통질서를 어지럽히는 주요인 되고 있다.
반면 베트남 교통체증의 원인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거리의 오토바이 때문이다. 전체 인구 8000만 명에 약 2000만대의 오토바이가 있다고 하니 가히 오토바이의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트남 주요도시의 출퇴근 시간에 몰린 오토바이 행렬을 보고 놀라지 않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다. 심지어 도로 교통법도 자동차가 아닌 오토바이 위주로 되어 있다고 한다.
빠르고 정확한 서울 지하철에 익숙한 우리들이 이 두 나라를 처음 방문하게 되면 무질서한 대중교통에 당혹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단지 몇 일이 지나면 방문한 사람의 대부분이 이곳 교통에 자연스럽게 적응하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 일까?
아마도 그것은 이들의 생활 속에 묻어 있는 여유와 그로 인한 그 들의 밝은 웃음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리라. 이곳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록 여유롭지 못해도 낙관적인 삶을 살아가기 때문에 아무리 가는 길이 막혀도, 또 거리에 매연이 가득해도 눈살을 쉽게 찌푸리지 않는다. 자신의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큰 것을 얻기 위해 쫒기 듯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오토바이 천국 베트남
호치민시 사거리에서 신호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는 오토바이 행렬이다. 젊은 여성과 남성, 학생, 장년층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모습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보인다. 특히 호치민시 아침 출근길 시내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으로 도시의 주요 교통수단이 자동차가 아닌 오토바이인 것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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