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생활하는 사람들이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충고는 사실일까?
최근 뉴욕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는 인근 도시에서 영화에 등장하는 운동화와 작업화가 한 켤레씩 신발 끈에 묶여 전깃줄에 걸려있는 장면을 보고 순찰중인 경찰관을 붙잡고 물어봤다.
그 경찰관은 “과거에는 부근에서 마약을 판다는 신호로 사용돼 왔는데, 요즘은 살인사건이 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으레 신발에 걸려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관은 “이 말이 사실인지 이 지역에서는 1년에 두건의 총기사고가 발생했고, 인도 유학생 두명이 희생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이 일대를 ‘위험구역’으로 지정, 하루 4차례씩 정기적으로 순찰을 돌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와 관련한 다른 의견도 있다. 흑인들이 주변사람들과 다투거나, 부모에게 불만이 있을 때 ‘화가 몹시 났다’는 표시로, 즉 시위의 한 방편으로 운동화를 매달 놓는다는 주장도 있다. 이와 함께 한 지역신문은 ‘10대들이 졸업식 후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신발 한쪽을 발에 끼우고 힘차게 차 올려서 전깃줄에 거는 것으로 파티를 마감 한다’는 재미있는 보도를 내 보낸 적도 있다.
하지만 전깃줄에 운동화를 거는 행동이 마약거래나 살인사건, 시위의 한 행동 등 어디에 해당되든 미국에서는 운동화가 전깃줄에 매달려 있는 곳에서는 소란을 피우지 말고 가능하면 빨리 지나가야 안전하다는 말이 정석으로 통하고 있다. 뉴욕=류영현기자 yhry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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