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영된 SBS 수목드라마 ‘마녀유희’(한가인·재희 주연) 2회는 전국 기준 16.3%, 수도권 기준 17.3%의 시청률을 올리며 수목극 정상을 차지했다. 21일 첫회(13.0%)보다 3%P 이상 오른 수치다.
21일 지상파 방송 3사가 일제히 새 수목드라마를 시작하며 누가 승자 자리에 오를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된 것이 사실. 1회 경쟁에선 군대 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장혁과 한동안 TV에서 뜸했던 공효진의 복귀작인 MBC ‘고맙습니다’가 13.5%로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장혁·공효진의 기쁨은 ‘일일천하’(一日天下)로 끝나고 말았다.
‘마녀유희’의 약진은 일단 주인공 ‘마유희’ 역 한가인의 연기 변신 성공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간 주로 조신한 숙녀 역할을 맡아온 그에게 ‘악녀’ 연기는 사실상 처음. 하지만 짧은 머리, 뿔테 안경, 검정색 정장 등 우리 시대 악녀에 걸맞는 차가운 이미지를 연출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들었다.
한가인의 강점은 그냥 악녀가 아니란 데에 있다. 22일 방송분에서 한가인은 하이힐을 신고 제대로 걷기 위해 연습하는 장면을 선보이며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매사에 빈틈 없이 강하게 보이려 노력하지만 실은 귀엽고 어리숙한 면도 있다는 점이 ‘마유희’란 캐릭터의 매력이다.
직장에서 성공한 여자가 바깥 일을, 잘 생긴 남자가 집안 일을 각각 나눠 맡는다는 설정도 20∼30대 여성들에게 어필했다는 분석이다. 꽃미남 재희가 연기하는 ‘채무룡’은 비록 계약에 따른 것일 망정 ‘잘 나가는’ 여자를 성심성의껏 외조하는 새 시대의 연하남 상(像)을 선보였다.
한편 ‘고맙습니다’는 14.6%로 ‘마녀유희’에 1위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으며, 8.7%를 기록한 KBS ‘마왕’(엄태웅·신민아·주지훈 주연)이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방송 3사의 수목극 판도는 ‘마녀유희’와 ‘고맙습니다’가 당분간 수목극 1등 자리를 놓고 다투는 가운데 ‘마왕’이 이를 추격하는 ‘2중1약’ 구도가 될 전망이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부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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