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 완전히 말려야 대체로 밤늦게까지 야외활동을 한 후에는 모발과 두피에 많은 먼지와 이물질들이 피지와 함께 달라붙기 마련이다. 아침에 머리 감는 습관은 이런 이물질과 동침하는 꼴이 된다.
또한 바쁜 아침 시간에는 머리를 감은 후 충분히 머리카락을 말리지 못한 채 출근하므로 찬바람 등 외부 환경에 의해 쉽게 손상될 수 있다.
아침마다 머리카락이 심하게 뻗치거나 기름기로 머리카락이 뭉치는 경우가 아니라면 저녁에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는 성장 호르몬의 영향으로 피부 신진대사가 원활히 이뤄지는데, 이 시간 전에 두피에 쌓인 기름때, 먼지, 화학물질 등을 제거해 청결한 상태를 유지한다. 마치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잎사귀를 닦아주고 영양제를 주는 것과 같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젖은 머리카락을 완전히 말려주는 게 중요하다. 젖은 머리카락은 잠자리에서 곰팡이나 균이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두피염증, 비듬, 각질 등을 유발한다. 머리카락을 말릴 때도 가급적 드라이기보다는 자연풍을 이용해야 한다.
부득이 아침에 머리를 감아야 한다면 전에 가볍게 두피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잠이 덜 깨고 피로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두피에 충격이 가해지면, 모발과 두피도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샴푸할 때는 손톱으로 박박 긁기보다 지문이 있는 손가락 끝으로 마사지하듯 머리카락을 다루어주는 것이 좋다.
장승호 강남S&U피부과 원장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