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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승 마케팅 보편화…시승 고객 ''각양각색''

입력 : 2007-02-23 11:16:00 수정 : 2007-02-23 1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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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우자동차판매 안양지점 김태선 차장은 얼마 전 고객 박모씨가 몰던 시승차 ‘윈스톰’에 동승했다가 혼이 났다. 사전에 “이 차는 시승차이지만 과속이나 위험한 운전은 자제를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박씨는 건성으로 듣고 가속페달을 마구 밟았다. 고속도로에서는 시속 185㎞로 앞차들을 추월하며 곡예운전을 일삼았다.

#2.현대자동차 시승차 담당 관계자는 최근 고객 최모씨로부터 차를 반납받으면서 감동을 받았다. 최씨는 시승차에 기름을 가득 채워준 것도 모자라 세차까지 한 뒤“잘 이용했다”며 음료수를 건넸던 것. 이 관계는 “수많은 시승고객을 만나봤지만 최씨처럼 시승차를 마치 자기 차인냥 다루는 ‘매너있는’ 고객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자동차업체들이 품질 자신감을 바탕으로 ‘시승마케팅’을 일상화하면서 시승고객들의 유형도 ‘기피형’과 ‘선호형’으로 뚜렷하게 구분되고 있다. 시승마케팅의 취지는 차량우수성을 고객이 직접 체험해보도록 함으로써 홍보효과와 함께 구매로 이어지게 하자는 것. 따라서 업체들은 이러한 취지에 부응하거나 최소한 매너좋게 시승을 하는 고객들을 매우 반긴다. 반면 취지와 동떨어진 반응을 보이거나 시승매너가 ‘꽝’인 고객들은 부담스러운 존재로 여긴다.
◆다시는 오지 마세요=22일 업계에 따르면 시승담당자들은 얌체족 ‘시승마니아’들을 가장 기피한다. 이들은 전 차종을 모두 타보면서 정작 계약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신차가 나오면 거의 ‘1순위’로 시승대기자 명단에 오르는 것도 이들이다. 주유소까지 가기도 어려울 정도로 연료를 거의 다 쓰고 반납하는 ‘알뜰형’이나, 약속한 반납 시간을 넘기며 연락조차 안되는 ‘지각형’ 고객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디젤차를 시승하면서 경유가 아닌 휘발유를 주유하는 ‘황당형’ 고객이나 조그마한 흠집 등 차량 파손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자비를 들여 몰래 수리한 뒤 슬쩍 반납하는 ‘얌체형’도 부담스러운 고객들이다.
대우자동차판매 관계자는 “시승 뒤 달콤한 이야기로 곧 구입할 것처럼 기대만 잔뜩 부풀려 놓고 오리무중인 고객이나 시승 때마다 단점만 찾으려고 애쓰는 ‘정체가 의심스런’ 고객은 블랙리스트 감”이라고 말했다.

◆언제든 환영입니다=업체 입장에서는 당연히 시승 뒤 구매를 결정하는 ‘의리파’ 고객을 가장 선호한다. 이들은 ‘내가 탄 차는 내가 산다’는 확신형 고객과 시승 뒤 미안한 감정에 계약하는 고객으로 양분되지만 공통적으로 차의 품질에 대해서는 신뢰감을 보인다. 이와 함께 본인은 사지 않아도 주위에 입소문을 잘 내주는 고객이나 매너있게 시승 차를 탄 뒤 반납해주는 고객들도 시승담당자들이 선호한다.
한편 연중 시승행사를 마련한 GM대우(www.dm.co.kr 접속 및 가까운 영업점 방문)를 비롯해 완성차 업체들은 다양한 시승기회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홈페이지(www.hyundai-motor.com)에 접속하거나 고객상담센터(080-600-6000)로 전화하면 시승 가능한 차량 및 지점을 확인할 수 있다.
기아차와 르노삼성은 2월 동안 전국 지점에서 뉴오피러스와 카니발 풀라인업, 뉴쎄라토 SX (이상 기아), SM7, SM3(이상 르노삼성) 등을 시승차로 내놓았다. 시승 희망고객은 가까운 지점을 방문하면 된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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