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은 피아니스트를 좋아해

입력 : 2007-02-16 12:45:00 수정 : 2007-02-16 12:45:00

인쇄 메일 url 공유 - +

캐나다닷컴, 최근 10년간 수상자 분석해보니 ‘세 명의 피아니스트, 두 명의 별난 작가와 경찰, 그리고 각각 전쟁 희생자, 광고회사 사원, 검투사 한 명씩. 그리고…’
79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1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누가 남우주연상을 받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번에는 윌 스미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라이언 고슬링, 피터 오툴, 포레스트 휘태커 등 총 5명의 배우가 후보에 올랐다. 남우주연상은 발표 전까지 결과를 점찍기 힘든 분야로 유명하다. 그래도 과거 수상자 면면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지 않을까.
캐나다닷컴은 16일 지난 10년간 수상자를 분석해 몇 가지 경향성을 추출해냈다. 신문에 따르면 아카데미는 최근 ‘피아노·실제 인물·예술가·영화의 작품성’ 이란 키워드로 주연상을 선정했다.
직업별로 피아니스트가 가장 많다. 10명의 수상자 중 4명이나 된다. ‘샤인’에서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고트를 연기한 제프리 러시, ‘피아니스트’에서 천재 블라디슬로프 스필만 역의 애드리안 브로디, 그리고 ‘레이’의 제이미 폭스가 피아노를 연주했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의 잭 니콜슨은 음악가는 아니지만 극중 피아노 치는 연기를 선보인다.
또한 오스카 투표인단은 실존 인물을 묘사한 영화를 좋아한다. 10년간 4명이 실제 캐릭터를 연기해 상을 탔다. 언급했던 제프리 러시, 애드리안 브로디, 제이미 폭스 이외에 ‘카포티’에서 전기 작가 투르먼 카포티를 맡은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이에 해당한다.
참고로 올해 후보 중 피아노 친 사람은 없지만 실존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은 있다. 바로 윌 스미스와 포레스트 휘태커. ‘행복을 찾아서’의 윌 스미스는 노숙자에서 월스트리트의 주식 중개인으로 인생 역전한 크리스 가드너를 연기했다. 휘태커는 ‘더 라스트 킹 오브 스코틀랜드’에서 우간다 독재자 이디 아민을 재현했다.
세번째 법칙은 예술가 캐릭터가 많다는 점. 무려 8명이 예술가 연기로 주연상을 받았다. 호프만과 잭 니콜슨은 작가, 애드리안 브로디와 제프리 러시, 제이미 폭스는 음악가다. ‘인생은 아름다워’의 귀도 역 로베르토 베니니는 아이에게 끊임없이 이야기를 지어 들려주는 ‘작가 스타일’이다.
한편 이미 아카데미상을 받은 사람이 남우주연상을 받는 경우도 있다. 잭 니콜슨과 케빈 스페이시, 그리고 덴젤 워싱턴 등 세 명이 과거에 조연상 등을 수상했다. 하지만 올해 후보 중에는 오스카상을 받은 이가 없다. 윌 스미스와 피터 오툴만이 과거에 후보에 오른 적이 있을 뿐이다.
마지막으로 코믹한 역할보다 삶의 어두운 부분을 드러낸 캐릭터가 후한 점수를 받았다. ‘아메리칸 뷰티’에서 보잘 것 없는 인생을 사는 광고회사 세일즈맨을 연기한 케빈 스페이시나 ‘글래디에이터’의 러셀 크로우, ‘인생은 아름다워’의 슬픈 광대 로베르토 베니니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에 대해 오스카 선정위원인 영화 연구자 레오나르드 말틴은 “특별한 경향성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는 “투표자들은 박스오피스나 배우의 이력을 보고 투표하지 않는다”며 “다만 중요한 작품이라고 생각되면 더 관심을 주긴 한다”고 언급했다.
어쨌든 확실한 원칙 한가지는 "가장 표를 많이 얻은 사람이 상을 받는다는 사실"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최근 10년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자
2006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 '카포티'
2005 제이미 폭스 '레이'
2004 숀 펜 '미스틱 리버'
2003 애드리안 브로디 '피아니스트'
2002 덴젤 워싱턴 '트레이닝 데이'
2001 러셀 크로우 '글래디에이터'
2000 케빈 스페이시 '아메리칸 뷰티'
1999 로베르토 베니니 '인생은 아름다워'
1998 잭 니콜슨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1997 제프리 러시 '샤인'


세계일보 인터넷뉴스부 이성대 기자 karisna@segye.com

보도자료및 제보 bodo@segye.com, 팀블로그 http://in.segye.com/bodo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
  • 이즈나 정세비 '빛나는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