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의 사인을 두고 추측이 분분하다. 아들을 잃은 슬픔을 못 이겨 자살했을 가능성, 약물·알코올 중독에 따른 사고사 가능성, 돈을 노린 이에 의한 타살 가능성 등 갖가지 억측이 나오고 있다. 스미스의 어머니는 약물 중독이 사망 원인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스미스에 대해 부검을 실시했으나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수주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금발에 풍만한 몸매를 지녀 ‘제2의 마릴린 먼로’로 불리며 눈길을 끌었다. 1967년 텍사스에서 태어난 그는 고교 중퇴 후 식당 종업원, 스트립바 댄서로 일하다가 1992년 플레이보이의 표지를 장식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청바지 모델, 영화배우로 활동했다.
그는 떠들썩한 사생활로도 유명했다. 1985년 16세 때 결혼했다 이혼한 스미스는 1994년 당시 63살 연상인 89세의 텍사스 석유 재벌 하워드 마셜 2세와 결혼했다. 14개월 만에 남편이 사망하자 남편의 전처 소생 장남인 피어스 마셜과 유산 상속 분쟁을 벌여왔다. 스미스는 첫 재판에서 4억7400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판결을 받았지만 후에 판결이 뒤집히면서 한푼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대법원이 재심리를 인정해 소송이 끝나지 않은 상태다. 피어스 마셜은 지난해 6월 67세를 일기로 사망했으나 가족들은 법정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미스의 5개월 된 딸도 법정 공방에 휩싸였다. 가장 최근에 스미스와 사귄 래리 버크헤드가 딸의 친부임을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스미스의 돌연사로 유산상속과 부권을 둘러싼 법정 공방도 수렁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이보연 기자 byabl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