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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제작 노하우로 아시아 진출

입력 : 2007-02-06 09:39:00 수정 : 2007-02-06 09: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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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드라마 제작 노하우도 ‘한류 열풍’에 동참했다.
국내 방송 프로그램 제작진이 태국과 베트남 등에서 직접 참여해 제작한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최근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CJ미디어는 4일 “CJ 미디어 베트남 사무소가 제작한 드라마 ‘무이응오가이’가 지난해 12월부터 호찌민TV9(HTV9)에서 방송됐다”며 “현재 시청률 30%를 넘어서며 한껏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드라마 대본과 촬영 기술 등 국내 드라마 제작 노하우가 반영된, 60분 분량의 100부작 ‘무이응오가이’는 농촌 출신 여주인공이 도시에 와서 온갖 고생 끝에 쌀국수 사업으로 성공한다는 스토리로 우리말로는 ‘고수의 향기’로 번역된다.
한국 드라마의 수입 제한을 요구하며 시위중인 대만 연예인 노조.

또 국내 제작사 DHB미디어는 지난해 초부터 연출자와 작가를 비롯해서 촬영과 분장 등을 담당하는 국내 제작진을 태국에 파견, 현지 배우 10여 명과 함께 예능 프로그램 ‘무야무야’를 제작했다. ‘무야 무야’는 반전 드라마와 특별 쇼 등을 버무린 예능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4월부터 국영방송인 BBTV 8번를 통해 방송됐다.
이와 함께 SBS 프로덕션이 인도네시아에 설립한 합작법인 GMC(Global Matra Consulting)도 지난해 11월 말부터 SBS 인기 예능 프로그램 ‘진실게임’과 비슷한 포맷의 ‘코락 코렉(Korak Korek)’(파헤쳐 알아낸다는 뜻)을 지상파 채널 TPI를 통해 전국에 방송 중이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한류의 진화, 현지화로 반한류 정면돌파

한류가 진화하고 있다. 이제는 콘텐츠뿐 아니라 한류 콘텐츠 제작 노하우까지 아시아 전역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제작 노하우가 현지로 수출돼 현지 시스템에 접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종사자들과 관련 전문가들은 “단순히 방송콘텐츠를 수출하는 차원의 한류가 아니라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는 새로운 차원의 ‘한류 현지화 전략’”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현지화 전략은 최근 들어 중국 등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반 한류’가 일고 있고, 한류 역시 점차 쇠퇴하고 있다는 경고가 일고 있는 가운데 나타난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
한 방송 관계자는 “국내 제조업계가 수출 활로를 뚫기 위해 미국, 유럽, 중국 등 수출 대상국에 공장을 세우고 철저하게 현지화 전략을 추구하는 것처럼 국내 방송콘텐츠계도 한류를 지속시키기 위해 현지화 전략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콘텐츠는 국내에서 생산하고 나머지 제작 노하우 및 인력은 현지에서 조달하는 것이 한류의 경쟁력을 보장해줄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러한 현지화 전략에 대해서 관련 제작 노하우 등 콘텐츠 관련 지식·정보의 해외 유출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외주제작사 대표는 “결국 현지화 전략이라는 미명 아래 국내 제작진이 수십년간 쌓아올린 제작 노하우가 아시아 각국에 유출돼 이들 국가에서 제작한 콘텐츠를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어느 선까지 현지화를 해야 할 것인지 확실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스포츠월드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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