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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스파이크 서브, 정확도 낮지만 성공 땐 사기 쑥쑥

입력 : 2007-02-07 15:36:00 수정 : 2007-02-07 15: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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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면 득점… 상대팀 세트플레이 차단 효과도 ‘강서브만이 살아 남는다.’
테니스와 탁구 등 네트를 사이에 두고 벌이는 구기 종목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서브’로 경기를 시작한다는 점. 서브의 사전적 의미는 말 그대로 상대에게 ‘제공한다’는 뜻이지만 최근 서브의 개념은 공격의 일부로 진화됐다.
위의 종목에 비해 더 큰 공을 사용하는 배구는 ‘서브=공격’의 개념이 보다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공이 큰 만큼 서브의 강도도 세기 때문.
하지만 서브의 강도가 세지면서 딜레마가 생겼다. 그만큼 정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잘 들어가면 추가 공격이 필요없는 ‘약’이지만 범실로 이어질 경우 공격의 흐름을 끊는 ‘독’이 될 수 있다. 팬들 입장에서도 딜레마이긴 마찬가지다. 화끈한 스파이크 서브 ‘한 방’으로 깔끔하게 공격을 마무리 짓는 장면도 매력적이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팽팽한 랠리도 흥미 만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작 서브 하나에 울고 웃는 프로배구 감독들의 입장은 어떨까. 의외로 답은 간단했다. 감독들 모두 범실이 나더라도 강한 서브만이 살아 남는 지름길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20점 이후 선수들이 흐름을 보고 스스로 강약을 조절 한다. 하지만 절대 선수들에게 정확성을 위해 강도를 줄이라고 하지는 않는다”며 “이제 서브는 ‘서비스’의 개념이 아니라 공격의 출발점이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문용관 감독도 이에 힘을 보탰다. 문 감독은 “서브의 효과는 두 가지다. 서브 에이스가 나면 상대에게 내줄 점수를 막는 것과 동시에 우리의 득점이 올라가 사실상 두 점을 얻는 것과 같다. 또 블로킹 득점 이상으로 선수들의 사기가 올라간다”며 “서브는 주위 도움없이 유일하게 혼자 할 수 있는 공격이다. 더 이상 효율적인 공격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LIG 신영철 감독은 원론적으로 강서브를 강조하면서도 방향과 각도의 중요성을 덧붙였다. 신 감독은 “직선보다는 가급적 대각선으로 하고 가운데보다는 양쪽 사이드로 보내면 훨씬 효과적인 서브가 된다”고 지적했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서브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것은 세계적 추세다.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세트 플레이를 막고 블로킹으로 차단하기 위해 강서브만큼 좋은 옵션은 없다”며 “평범한 서브가 들어가면 상대에게 점수를 줄 확률이 높다. 서브 범실로 점수를 내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김정필 기자 fermat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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