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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01-23 18:01:00 수정 : 2007-01-23 1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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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보(86∼106)=작년에 다승(106전 78승 28패)과 연승(14연승)을 일궈내며 바둑대상 최우수기사상을 받은 이세돌 9단은 금년 들어서도 연초부터 맹활약을 펼치면서 쉴 틈이 별로 없다. 지금까지의 전적은 8전 7승 1패. 1패는 도요타덴소배 결승1국 일본의 장쉬 9단에게서 기록한 것이고 내처 2연승을 거두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승률로는 88%.
이세돌은 전자랜드배 8강전에서 강동윤 5단을 불계로 꺾고 4강에서 김지석 3단과 청룡부 결승 한판을 남겨 놓고 있다. 맥심커피배 입신연승최강전에서도 이미 결승에 진출, 두 번을 우승한 유창혁 9단을 물리친 박정상 9단과 3번기를 치른다. 연초부터 타이틀 사냥에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전보에서 우변과 우하변을 통해 바꿔치기로 타협을 본 두 사람은 본보에 들어와서는 주변의 정리·정돈에 손을 보태고 있다. 세찬 풍랑 뒤끝의 고요한 정적이라 할까, 반상은 요란하지 않게 조용히 흘러가고 있었다. 하변으로 91까지 중앙을 추스른 최규병 9단은 93으로 좌상에서도 큰 곳을 지키며 널따란 황무지를 세력화하는 데 온몸을 싣듯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이를 이용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세돌은 전혀 엉뚱하다 싶을 정도로 94로 상변 2선에서 건너붙이고 있었다. 본디 그는 예측이 가늠되지 않는 수법으로 반상을 교란하면서 노림수를 종종 터뜨리는데, 통한다면 상당한 이득을 챙기지만 통하지 않으면 그만큼 대미지도 크다. 억지로 무리수가 따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행에 앞서 지적한다면 94로는 참고도 백1 정도로 중앙을 서서히 깨들어가는 것이 한결 이해가 빠른 방법이었을 것이다.
최규병은 99로 젖히기에 앞서 95∼97로 우중앙에서 찌르고 잇고 있었다. 뒷맛이 찜찜한 탓도 있겠지만 당장은 집으로도 손해다. 아무튼 상변에서 100으로 맞끊고 나서 102로 되단수치고 있지만 103으로 빠져 나오자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 내처 이단옆차기를 동원하듯 106으로 또 단수치고 있지만 과연 애초 건너붙인 수(94)에 대한 기대효과는 전혀 미지수다. 긁어부스럼일 수밖에 없다.
이건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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