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몸짱’ 남녀가 시간차를 두고 경상남도 남해를 무대로 한 드라마와 인연을 맺어 눈길을 끈다. ‘미인’(2000년· 아래 사진)의 오지호와 이지현이 그 주인공. ‘미인’은 여균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현대 무용가 안은미씨가 ‘몸 감독’으로 참여, 화제가 된 작품이다. 파격적인 영상과 높은 수위의 노출 장면으로 오지호·이지현을 단번에 ‘섹시 연예인’ 반열에 올려놓았다.
최근 옛 애인의 자살 파문을 겪은 오지호는 지난해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에서 한예슬과 호흡을 맞췄다. 건실한 청년 장철수(오지호 분)와 기억상실증에 걸린 ‘엉뚱녀’ 나상실(한예슬 분)의 러브 스토리는 시청자로 하여금 배꼽을 쥐게 했다. 드라마가 ‘대박’을 터뜨리며 오지호의 주가 또한 급상승했다. 드라마 촬영장이 위치한 경남 남해도 덩달아 관광객이 몰려드는 등 ‘환상의 커플’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이지현을 경남 남해로 불러들인 작품은 케이블·위성방송 tvN의 4부작 미니시리즈 ‘인어이야기’. MBC ‘내 이름은 김삼순’과 ‘여우야 뭐하니’를 쓴 김도우 작가가 극본을 맡아 일찌감치 주목받은 드라마다. 공중보건의 이민석(김남진 분)이 옛 애인 손미나(이지현 분)의 살인 사건을 접하고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줄거리. 17일 전파를 탄 첫회가 1.96%의 최고 순간 시청률을 올리는 등 반응도 좋은 편이다.
경남 남해는 아름다운 자연과 옛날을 떠올리게 하는 정감어린 풍경으로 전부터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각광을 받아온 고장이다. ‘환상의 커플’과 ‘인어이야기’는 물론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 ‘천년학’ 등 개봉을 앞둔 신작 영화도 이곳에서 촬영을 마쳤다. 납치극 사건 파문 등으로 한동안 공백기를 가진 이지현이 ‘옛 남자’ 오지호와 마찬가지로 남쪽나라 남해에서 인정받는 연기자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부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제보 및 보도자료 제공 bodo@segye.com, 팀블로그 http://in.segye.com/bodo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