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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부족·피로 누적도 키 성장 장애의 원인

입력 : 2007-01-12 21:23:00 수정 : 2007-01-12 21: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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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전 한 어머니가 아이를 데리고 성장클리닉을 방문했다. 어머니는 활동하는 것을 무척 좋아해 녹색 어머니회, 지역여성회, 교회활동 등 여러 단체 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고 집안일을 소홀히 하거나 아이를 무관심하게 키우지는 않는데 또래 보다 유난히 작은 아이를 보고 주변에서 너무 바깥일만 하는 것 아니냐는 소리를 듣고 있단다.
이로인해 마음이 너무 상한 어머니는 학원도 남들보다 더 많이 다니게 하고 음식도 영양가가 높다는 음식으로 신경을 써서 해주었다고 한다. 밥도 잘 먹고 공부도 잘 하는데 키가 안 커서 속상하다며 도대체 무엇 때문에 키가 안 크는 건지 성장치료를 하면 정말 키가 클 수 있는지를 물어왔다.
진료 결과 초등학교 5학년의 진호(가명)는 키 138cm 에 몸무게가 47kg 이었다. 키는 또래 평균보다도 약 5cm 정도 작으면서 몸무게는 비만 위험군에 속하고 있었다.
진호에게 키 성장에 악영향을 끼치는 소화기 질환이나 알레르기 질환, 근육질환과 같은 증상은 없었다. 문제는 생활습관에 있었다.
평소 진호는 학교가 끝나면 영어, 수학, 피아노, 바둑학원에 들렸다가 보통 8시가 돼서야 집에 온다고 한다. 집에 온 후 저녁을 먹고 학교 숙제를 하고 가정 학습지를 풀고 영어만화 DVD를 30분간 시청한 후 비로소 자유에 몸이 된다고 한다. 이때가 대략 11시 정도인데 그 이후에는 방으로 들어가 컴퓨터 게임을 하다가 12시가 조금 넘으면 잠자리에 든다고 한다. 이러한 반복된 일상이 진호 자신도 너무 힘들며 특히, 피아노와 바둑은 재미가 없어서 하기가 싫다고 토로했다. 아이는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었다.
키가 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만성적인 질환이 없어야 하고 소화기가 튼튼해야 하며 성장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가 공급되어야 하고 충분한 수면과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키성장 치료중인 한 아이가 키를 재보고 있다.

그런데 진호의 경우 부족한 수면시간으로 인해 피로가 누적된 상태이고 운동부족으로 점점 비만화돼 가고 있는 것. 거기에 어머니가 영양식으로 자주 해주는 음식이 사골곰탕이나 알밥, 장어구이, 새우볶음밥 등과 함께 매일 계란 프라이 2개씩은 먹인다고 하는데 이러한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들은 성인들에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성장기 어린이들에게는 비만의 원인 및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오히려 자주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우선 진호에게 오갈피, 천마와 같은 성장에 도움을 주는 천연 한약재에서 추출해 자체개발한 성장 신물질 KI-180 처방을 했고 성장판을 자극하는 성장침, 성장 마사지를 했으며 무엇보다도 어머니를 설득시키는 것이 시급한 과제였다. 일단 진호의 적성에 맞지 않는 피아노와 바둑을 쉬게 하고 운동을 하도록 권했으며, 집에 와서도 학습지와 영어만화 시청을 당분간 하지 않게 하고 잠은 10시 이전에 자는 것이 좋지만 여의치 않으면 11시 이전에는 꼭 재우라고 부탁을 했다. 어머니는 그러다 학업성적이 뒤떨어지게 되는 것 아니냐며 걱정을 하셨지만 거듭된 설득에 수락을 하셨고 치료 6개월 후 다시 방문했을 때 4.5cm 정도가 컸으며 몸무게도 4kg이나 빠졌다. 어머니도 아이 표정이 그전보다 훨씬 밝아졌고 우려하던 성적도 오히려 좋아졌다면서 매우 만족해했다.

김윤관 하이키한의원수원점 원장
www.highki.com
(031)226-5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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