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정해년의 '설빔'

관련이슈 패션 인사이드

입력 : 2007-01-09 00:00:00 수정 : 2007-01-09 00:00:00

인쇄 메일 url 공유 - +

언제나 새로운 한 해가 온다는 것은 즐겁고 설레는 일이다. 특히나 1947년 이후로 맞이하게 된 정해년에는 만물이 휴식하고 모든 것을 안으로 품은 기상을 뜻하는 만큼 황금 돼지띠라고 해서 더욱더 설레는 한 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보통 한 해를 맞이할 때는 여러 가지 목표를 세우는 경우가 많다. 난 올해 그동안 꾸준히 하지 못했던 운동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항상 너무 거창한 목표를 세워 금방 포기하기가 일쑤였기에 구체적인 목표는 아직 세우지 않았고, 일단은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을 최대의 목표로 했다. 평소에 다이어트를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보통 올해에는 몇kg의 체중을 줄여야겠다는 등의 목표를 세운다. 연 계획이란 것이 특히나 포괄적이고 큰 목표를 세우게 되면 작심삼일이라는 말도 있듯이 꾸준하고, 체계적이지 못해진다. 더욱 편안한 마음으로 노력으로 덕분에 결과를 보고 느껴갈 수 있을 정도의 계획이 좋겠다.

특히나 지금 내 글을 읽고 있다면 패션에 관한 관심이 적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인데 그렇다면 패션의 한 부분도 목표로 잡아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자신을 가꾸고 더 나은 자신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언제 봐도 참 아름다운 일이기 때문이다. 외모적인 부분도 좋고, 특히 스타일 적인 부분은 자신이 입었던 옷들을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거나 새로운 의상구매 이전에 미리 짜두었던 계획에 맞게 원했던 스타일이나 필요한 물품 등을 다시 한번 생각해 구입하는 것도 좋은 습관이 될 것이다.

연초에 패션에 관해서 이야기할 만한 것 중 고민을 하다가 ‘설빔’이 떠올랐다. 설빔은 쉽게 말해 설날 아침에 입는 새 옷을 뜻한다. 꼭 옷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설을 맞이해 새로 장만하여 입거나 신는 옷, 신발 등을 말하는 것이다. 요즘은 설을 맞이해도 평상복을 입는 것이 보통인데 민족의 명절 설이 다가오고 있으니 오랜만에 한복을 입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요즘은 계량한복이 많아서 예쁘고 다양한 한복들이 많다.

특히 자주 입지 않는 한복이기 때문에 한복을 입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데 여자는 고름 매기를 잘해야 한복이 예뻐 보인다. 고름을 맬 때는 긴 고름이 아래로 짧은 고름은 위로 가도록 잡은 후 짧은 고름을 안쪽으로 집어넣어 잡아 빼고 돌려 감는다. 돌려 감은 짧은 고름 사이로 긴 고름을 넣어 고를 만든 후에 팽팽하게 잡아당겨 정리하면 된다. 리본모양이 안정적이 되어야 단아한 멋을 한껏 낼 수 있다. 저고리는 어깨 솔기와 깃고대가 약간 앞으로 숙여서 뒤로 젖혀지지 않도록 입는 것이 중요하다. 한복이 없더라도 지금 이 글을 보면 머플러나 스카프 등을 이용해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 여자라면 학창시절 배워보는 고름 매기지만 가끔 패션쇼에서나 명절 등 한복을 입을 일이 있을 때 고름을 잘 매는 사람을 보면 얼마나 단아하고, 멋스럽게 보이는지 모른다. 게다가 우리의 한복을 입는 법이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남자는 대님 매기가 까다로운데, 대님이 안쪽 복사뼈에 있도록 하고 발등 부분의 옷을 잡아당긴다. 잡아당긴 옷을 그대로 잡고 발 바깥 방향으로 끝쪽이 위치하도록 돌려 감는다. 대님 끈을 밖에서 안쪽으로 교차시키고, 끈을 복사뼈 방향으로 돌린 후 매듭을 지으면 된다.


위에서 말했듯이 새해를 맞이하여 설빔으로 마음에 두었었는데 사지 못했던 마지막 겨울옷 쇼핑을 하는 것도 좋겠고, 오랜만에 한복을 입어보는 것도 좋겠다. 무엇보다 정해년을 맞이한 만큼 모두 풍요롭고 평안한 한 해가 되길 바라며 조금은 욕심을 내서 좀 더 스타일리쉬하고 멋스러워지는 목표를 세워봤으면 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신은수 ‘심쿵’
  • 신은수 ‘심쿵’
  • 서예지 '반가운 손인사'
  • 김태희 ‘눈부신 미모’
  • 임윤아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