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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원저우 호텔·술집 "외부 술·물 반입말라”

입력 : 2007-01-04 16:49:00 수정 : 2007-01-04 16: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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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유대인’으로 불리는 원저우(溫州)상인이 운영하는 중국 저장성(浙江)성 원저우 지역의 호텔에서 술과 물 반입을 둘러싸고 일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원저우의 주요 호텔과 대형 술집들이 새해부터 손님이 외부에서 물과 술을 호텔로 반입하는 것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다른 지역 호텔·음식점들도 이에 동조할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원저우 시정부와 소비자들은 ‘말이 안 되는 소리’라며 호텔을 공박하고 나섰다.
중국에서는 이에 대해 ‘개혁·개방 이후 돈벌이라면 자본주의 국가보다 더 치열한 중국 사회의 단면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3일 상하이에서 발간되는 동방조보(東方早報)에 따르면 원저우의 23개 호텔과 대형 술집은 지난 1일을 기해 손님이 술과 물을 임의로 반입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를 어기면 10% 안팎의 서비스 요금을 추가로 물리는 조치를 하기로 했다. 이들 호텔과 대형 술집은 ‘술·음료 반입 금지’ 표지를 내걸었으며, 일부에서는 출입구에서 손님을 검사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선 ‘돈벌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원저우상인의 진면목을 보게 됐다’는 반응이 나오는가 하면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소비자의 권익은 어디 갔느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마찰이 일자 원저우시 정부는 “호텔과 주점의 이 같은 조치는 인정받을 수 없고 법률로도 허용되지 않는다”며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원저우시 물가국은 이런 행위를 계속할 경우 술과 물 가격 위반 혐의를 조사하겠다는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그러나 원저우 지역의 호텔과 주점들은 기존 조치를 고수하며 당국에 맞서고 있다.
베이징=강호원 특파원
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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