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수영 3관왕 박태환(17)군 등 10명과 함께 타종식에 초청된 이씨는 1일 0시 보신각 종을 힘차게 울려 정해년 새해가 밝았음을 알렸다. 이씨는 타종식 직후 “새해 첫 종소리가 모든 이의 가슴을 적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2006년 6월 노부를 지게에 지고 금강산을 비롯한 국내 명산들과 중국 산둥성 타이산 등을 갔다온 이씨의 사연은 전국에 훈훈한 사랑의 종소리로 울려 퍼젔다. 이후 한동안 잊혀졌던 그는 본지의 ‘아름다운 사람들 그 이후’ 첫 주인공으로 소개되면서 더욱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뒤늦게 배움의 꿈을 키워가는 서울 강서구 성지학교 졸업식 연사로 초청받기도 했다. 그의 효행은 지난 18일 한국방송공사(KBS)가 제작하는 ‘TV 동화 행복한 세상’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에 ‘금강산 지게효자’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다.
“효도하는 데에 무슨 이유가 있겠느냐”고 겸손해 했던 이씨는 여전히 “한 일이 없는데 (관심에)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신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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