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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아, 촬영위해 대학 면접 포기

입력 : 2006-10-30 15:44:00 수정 : 2006-10-30 15: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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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싸가지 고등학생이다. 혜성처럼 등장한 영화계의 ‘샛별’ 고은아(18)가 평범한 샐러리맨이 겪는 잔혹한 하루를 담은 코믹스릴러 ‘잔혹한 출근(케이트픽쳐스 제작)’으로 돌아왔다. 아버지(오광록)와 사이가 좋지 않은데다 ‘싸가지’가 없는 부잣집 딸 ‘태희’로 등장해 당당함과 뻔뻔스러움으로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영화에서의 이미지와 비슷하게 아버지와 그동안 대화도 별로 없고, 서먹했다는 고은아. 그런 아버지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딸의 영화를 보기 위해 시골에서 상경했으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부모님께서 전남 장성에서 과수원 농사를 짓고 계시거든요. 아버지께서 제가 서울에 오고나서 그동안 한 번도 서울에 오신 적이 없어요. 그런데 이번 시사회 때 10년 만에 처음으로 아버지가 오신 거예요. 혹시 보시면서 ‘졸지는 않으실까’ 걱정했는데 다행이 끝까지 다 보시는 거예요.”
평소 과묵한 아버지는 딸에게 속시원하게 “잘했다”는 말 한마디를 건네지는 않았지만 따뜻한 눈빛으로 칭찬을 대신했다. 그래서 이번 시사회에서 아버지와의 은은한(?) 눈빛 교환은 어색하고 조용했던 부녀 관계를 조금 더 좁혀주었다.
아버지의 무언의 칭찬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고은아는 이번 영화에서 일명 ‘날라리 고딩’ 역할을 연기하면서 다소 민망한 장면을 어느 때보다 많이 선보였다.
“24시간 동안 온몸이 묶인 것도 힘들었는데, 화장실에서 용무(?)를 보기 위해 팬티를 벗는 장면은 너무 민망했어요. 남자 스태프들이 대부분이어서 그런지 더욱 부끄러운 거 있죠. 그래서 저도 여자임을 포기하고 아예 현장에서 남자처럼 지냈어요.”
고은아는 최근 출연중인 MBC 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의 촬영을 모두 끝냈다. 비록 시트콤이었지만 6개월간 출연했던 ‘레인보우 로망스’는 그녀의 연기생활의 또 다른 성장원동력이 됐다. 연기 순발력도 늘고, 카메라 위치와 얼굴의 방향도 알게 됐단다.


“처음에는 주위에서 정극을 하던 애가 무슨 시트콤이냐고 말렸지만, ‘레인보우 로망스’는 결국 나를 알리는 계기가 됐고 연기자로서의 폭넓은 이미지를 구축해 나갈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어요.”
고3 수험생으로, 고교생활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학교생활에 후회는 없을까. “학교 다닐 때 못해본 게 너무 많다”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고은아는 “친구를 많이 사귀지 못해 아쉽고, 친구들이랑 여행도 가보고, 교복을 입은 채로 돌아다니면서 쇼핑도 마음껏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교복 입은 남녀학생이 서로의 귀에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듣고 있는 모습을 보면 괜히 부러운 건 왜일까요. (웃음)”
소녀의 풋풋함과 숙녀의 성숙미가 함께 공존한다는 건 배우로서 대단한 행운이다. 피나는 노력과 당당함으로 고은아는 벌써 그런 행운을 지닌 연예계의 몇 안 되는 ‘별(STAR)’이 된 듯싶다.
“현재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에서 김원희 선배의 딸 ‘옥희’ 역할을 맡아 또 다른 연기변신을 준비하고 있어요. 이전과는 또 다른, 성숙하고 노력하는 고은아의 모습이 될 테니 지켜봐 주세요. (웃음)”
CF와 시트콤, 영화까지 모두 넘나들며 당찬 발걸음을 내디딘 그녀의 고속도로 질주는 ‘현재진행형’이다.
홍동희 기자 sportsworldi.com
사진제공=엑스타운엔터테인먼트


성취욕 강한 ''배우'' 고은아
촬영위해 대학 면접 포기



고은아는 누구보다 욕심이 많다. 다시 말하자면 승부욕이 강하고, 성취 욕구가 높다.
각종 CF와 뮤직비디오, 드라마, 시트콤을 거쳐 영화에 이르기까지 데뷔 2년 만에 초고속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그녀의 성취욕구 때문이다.
‘리틀 김희선’이란 별명으로 CF계 샛별로 떠오른 고은아는 이제 누구와의 비교는 ‘사절’이라며 ‘배우 고은아’로 거듭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그런 그녀의 의지는 ‘대학 진학’에서도 엿볼 수 있다. 고3 수험생인 고은아는 최근 수시 모집에 응시했지만, 면접 시험 당일 촬영이 겹치자 과감히 면접을 포기했다. 그에게 있어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보다는 연기이기 때문이었다. 그런 그의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현재 후기 수시모집에도 몇 군데 원서를 제출했지만 또 다시 그런 상황이 닥친다면 당연히 촬영장으로 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대학을 가지 않겠다는 건 아니지만, 대학보다는 지금으로선 연기가 더 중요해요. 만약에 올해 떨어지면 굳이 재수를 할 생각은 없어요. 뭐 기회가 되면 그 때 가면 되죠.”
CF 욕심도 남부럽지 않을 정도. “얼굴을 고쳐서라도 화장품 모델은 꼭 해봐야죠. (웃음)”라는 그녀의 작은 소망에서 신세대 다운 당참이 엿보였다.
홍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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