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두산이 소주시장 점유율 20%를 돌파한 것은 1999년 8월 이후 7년만의 일. 처음처럼 출시 이전 7%대에 불과하던 두산이 8개월 만에 소주시장 점유율을 3배 이상 높인 것이다.
특히 유흥 시장의 점유율은 25.1%로 서울 시내 업소에서 팔리는 소주 4병 가운데 1병이 처음처럼으로 바꼈다.
두산측에 따르면 두산은 9월 전국 소주 시장 점유율 11.4%, 서울 시장 점유율 21.3%를 기록해 전월 대비 각각 0.5%, 1.7%상승했다.
소주 시장의 변화에 가장 민감한 서울시내 중심 상권이라 불리는 강남, 종로 등의 실제 점유율은 40∼50%에 이르는 것으로 두산 측은 판단하고 있다.
현재 서울 및 수도권의 소주시장은 두산과 진로가 처음처럼, 참이슬, 참이슬 Fresh 등 3개의 소주 브랜드를 앞세워 사운을 걸고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향후 상승세가 지속될 지 더욱 주목된다.
진로는 9월 시장 점유율이 49.9%로 8월 대비 1.2%감소하여, 지난 6월에 이어 올 들어 두번째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게다가 8월말 ‘참이슬 Fresh’가 출시 되고 9월 한달간 주요 상권에서 대대적인 판촉 활동을 벌였던 것을 고려하면 ‘처음처럼의 견제’라는 당초 목적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처음처럼은 해외시장에서도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은 지난 8월 한달동안 처음처럼 51만 상자를 수출, 시장점유율이 62.5%로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처음처럼의 이러한 수출 실적은 전통적 강세 지역인 일본에서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6∼7월부터 중국과 미국에 수출되기 시작한 ‘처음처럼’이 기존의 산소주에 비해 2∼3배 이상의 수출 실적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두산측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추인추어’라는 이름으로 6월말부터 수출이 시작된 중국의 경우 작년 대비 300% 증가하였고, 7월부터 수출한 미국의 경우엔 220%의 폭발적인 수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 측은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 연말까지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 하에 새로운 형식의 소비자 프로모션으로 성장세를 확장시켜나갔다는 계획이다.
‘그린 소주’에 이은 두산 주류의 또 다른 성공 신화로 기록되고 있는 ‘처음처럼’이 어디까지 성장해 나갈 것인지 그 행보가 주목된다
김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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