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7월26일자 16면 참조〉
그동안 인터넷에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가 줄줄이 유출, 심각한 개인정보침해를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구체적인 노출규모가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정통부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이 구글의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된 주민번호까지 검색해 삭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구글 DB에 저장된 1900년 1월1일생부터 1999년 12월31일 사이의 주민번호를 대상으로 검색해 밝혀진 것이다. 따라서 2000년 1월1일 이후 출생자와 함께 다른 검색사이트로 조사를 확대할 경우 실제 노출규모는 더욱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사결과 주민번호 13자리 전부가 노출된 경우는 993개 사이트(공공기관 334개, 민간기관 659개)와 7230개 웹페이지에 총 9만5219명으로 나타났다. 주민번호 앞자리 6자리 노출은 5344개 사이트(공공기관 1091개, 민간기관 4253개)와 2만2353개 웹페이지에서 80만8446명에 달했다.
주민번호 노출 장소는 2만9741개 웹페이지가 해당 웹사이트와 구글 DB 모두에서 검색됐으며 1만9842개 웹페이지는 해당 웹사이트에서는 삭제됐지만 구글 DB에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별로는 사회적 활동이 활발한 20대와 30대가 29.7%, 18.9%로 가장 많았고 ▲40대 (17.6%)▲10대 (14.9%)▲50대 (11.2%)▲60대 이상(7.6%)의 순이었다.
특히 82년생인 이모씨는 주민번호 노출건수가 927건에 달했고 58년생인 김모씨도 653건에 이르렀다.
이와 관련, 서병조 정통부 정보기획단장은 “구글 DB에 있는 주민번호뿐 아니라 검색된 웹사이트와 웹페이지에 있는 주민번호까지 한꺼번에 삭제하는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통부는 이를 위해 노출된 주민번호 웹페이지에 대해 해당기관과 구글에 삭제를 요청하고 앞으로도 노출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주춘렬 기자 clj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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