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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 초가지붕 주렁주렁 조롱박 못잊어…”

입력 : 2006-05-06 16:14:00 수정 : 2006-05-06 16: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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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박 모종 나눠주는 양주시청 윤석배씨 “어릴 적 초가지붕에 주렁주렁 매달린 박을 다시 보고 싶습니다.”
경기 양주시청에서 근무하는 윤석배(51)씨는 10년째 사람들에게 박 모종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농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윤씨는 초가지붕에 무성하게 달린 조롱박 모습을 잊지 못해 20여년 전 결혼해 분가한 뒤 집에서 가져온 씨앗으로 담장에 박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그는 ‘혼자 조롱박 풍경을 감상하기보다 남들에게도 전파해야겠다’고 마음먹고 10년 전부터 마당 앞 10여평 텃밭에 박 모종을 키워 매년 5월 사람들에게 나눠주게 됐다.
그는 “처음에는 씨앗을 줬는데 사람들이 싹 틔우는 것을 힘들어 해 모종을 나눠주게 됐다”며 “박이 열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어 좋다”고 말했다.
그가 나눠주는 박 모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조롱박(호리병 박)뿐 아니라 긴 자루 조롱박, 푸른빛을 띠는 청박, 나물 대박, 예쁜 박 등 6종이다. 다양한 박을 키우고 싶다는 욕심이 든 그는 10여년 전부터 아는 사람에게서 토끼 네마리를 주고 나물 대박 씨앗을 얻는 등 양주시내를 돌아다니며 이사람 저사람으로부터 박 씨앗을 구했다.
그는 “플라스틱 바가지 등장으로 가정에서 박이 사라진 뒤 씨앗도 구하기 힘들어졌다”며 박의 ‘몰락’을 안타까워했다.
윤씨는 “박 모종에 밑거름만 두둑하게 주면 웃거름을 줄 필요도 없다”며 “한대에 3∼5개의 열매가 맺도록 가지치기를 해야 한다”고 박 재배 비법을 귀띔했다.
‘흥부 박 도사’로 알려진 윤씨의 박 모종을 얻고 싶은 사람은 7일 오전 9시 경기 양주시청 정문 앞으로 오면 된다.
양주=신상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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