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 군사공격 땐 2배로 보복” 이란 핵문제에 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최후 통첩 기한인 28일을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27일 이란이 최근 북한으로부터 사정거리가 2500㎞인 BM-25 지대지 미사일을 인도받았다고 보도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 군 정보기관의 최고 책임자인 아모스 야드린 소장은 “옛 소련서 개발된 뒤 폐기됐으나 북한이 성능을 대폭 개선한 BM-25 미사일은 액체 연료를 사용하며 사정거리가 2000㎞로 그리스와 일부 동유럽 국가만 타격할 수 있는 사하브 3호보다 훨씬 길어 유럽 대부분 국가들이 공격권에 들어오며 핵탄두도 장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사하브 3호를 실전배치한 데 이어 사정거리 3200㎞의 사하브 4호를 개발중이며 지난 3일엔 레이더망에 포착되지 않으면서 여러 개의 목표물을 동시 타격할 수 있다는 파즈르-3 미사일을 시험발사하기도 했다. 이에 대응, 이스라엘은 요격미사일인 ‘애로우-2’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27일엔 이란 핵감시 인공위성인 ‘에로스-B1’을 러시아에서 쏘아올렸다.
한편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지시키기 위해 이란에 대한 제재 수위를 논의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유엔 안보리는 28일 제출 예정인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이란 핵 보고서를 검토한 뒤 이란 제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에미르 존스 패리 유엔 주재 영국 대사는 26일 이란이 28일까지 농축 중단 결정 여부를 안보리에 보고토록 요구하는 내용의 안보리 의장 성명을 준수하지 않으면 영국과 프랑스가 다음달 2일로 예정된 안보리 회의에서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결의안 초안을 회람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과 IAEA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최종 핵협상을 벌였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골람레자 아가자데 이란 부통령 겸 이란 원자력기구 의장은 27일에도 테헤란에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과 회담을 가졌지만 “유익한 회동”이라는 표현 밖에 쓰지 않았다고 이란 일간 카바르가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전직 고위급 외교관은 27일 이란 핵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결 노력이 실패할 경우 미국은 이란에 대한 무력사용 압력을 받게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로버트 블랙윌 전 뉴델리 주재 미 대사는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한 세미나 연설에서 “이란의 강경한 저항은 미국이 이란 핵개발을 인정하거나 군사공격을 감행하는 두가지 선택만을 강요케 한다”고 말했다.
송민섭·이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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