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닭살 연기’가 화제다. 실제로도 그런 모습이 있나.
▲선배들이 내 ‘닭살 연기’ 때문에 미치겠다고 한다. 나한테 이런 면이 있을 줄 몰랐는데 마음먹고 하니까 되더라. 촬영도 NG없이 쉽게 끝나 나도 놀랐다. 실제 나랑 비교하면 드라마의 모습처럼 오버하지는 않겠지만 조용하게 사랑을 표현할 것 같다. 물론 결혼하면 아내를 위해 요리도 해 줄거다. 아버지가 요리를 잘하셔서 나도 그 피를 물려받았다.(웃음)
―갑자기 브라운관에 등장했다. 어떻게 데뷔를 했나.
▲친구가 모델라인에서 모델 활동을 했는데 멋져 보였다. 그래서 모델 일에 관심이 있었는데 1996년 대학교(경기대 사회체육과) 1학년 때 의상학과 학생이 모델로 서달라고 해서 처음 무대에 섰다. 그런데 사람들이 우러러 보는 것 같고 참 재미있더라. 군대를 다녀온 뒤 본격적으로 프로필을 만들어 압구정동의 모델 에이전시를 돌았다. 처음에는 반응이 없었지만, 내가 60여곳의 에이전시를 계속 찾아가니까 나중에는 일을 하나씩 주더라. 프로필을 만들기 위해 막노동을 하는 등 고생도 좀 했다. 이후 CF로 눈을 돌려 현대해상 하이카, 박카스, 신한금융지주회사, 경남건설, GM 대우 등 CF에 메인 모델로 서면서 자리를 굳힐 수 있었다.
―드라마에는 어떻게 도전하게 됐나.
▲사실 ‘하늘이시여’의 오디션을 보러갔을 때 처음에는 “저쓰면 망합니다”라고 이영희 감독님에게 얘기했다. 모델만 하던 내가 무슨 연기를 하겠냐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내가 대본 읽는 것을 보더니 ‘스케줄 잡지 말라’고 하시더라. 그게 지난해 7월인데 이렇게 탤런트로의 변신이 시작됐다. 이후 SBS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조연출인 손문권 감독과 연기 연습을 했다. 처음에는 연기를 못한다고 이영희 감독님에게 야단도 많이 맞았다. 신인이 카메라가 어디 있고, 뭐가 어떻게 되는지 도대체 뭘 알겠는가. 하지만 6∼7회분 대본을 모두 외워 대사를 하니까 어느 순간 감독님이 “그렇게 하면 되는 거야”라고 말씀을 하시더라. 그 때부터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같이 출연하는 임채무 선생님에게 연기를 많이 지도받았다. 심지어 선생님이 출연하는 KBS 드라마 현장까지 쫓아가 연기에 대한 궁금점을 물었는데 항상 세세한 부분까지 잘 알려주셨다.
―요즘 여성들에게 최고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상형이 어떤 스타일이고, 결혼은 언제할지 궁금해하는데.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여자가 좋다. 예쁜 것도 좋지만 상대방을 이해하고 편하게 해주는 여자가 좋다. 결혼은 34살 쯤 하고 싶다. 일단 연기에 발을 들여 놓았으니 연기자로서 입지를 굳힌 뒤 하고 싶다. 이제는 최고의 연기자가 되는게 목표다. 지금은 거리에 나가면 사람들이 ‘구왕모다, 이태곤이다’라고 하는게 반반인데, 올해는 ‘이태곤이다’라는 말만 나올 수 있도록 각인시키고 싶다.
글 이길상, 사진 공미연 기자 juna@sportsworldi.com
▲1977년 대전 출생
▲개포초-중동중-단대부고-경기대 사회체육과 96학번
▲가족관계=부모님과 누나 둘
▲특기=태권도 3단, 수영
▲출연작=GM 대우,신한금융지주회사,박카스,경남건설 CF와 드라마 ‘하늘이시여’
[SW확대경]이태곤이 앵커 구왕모 된 사연
이태곤이 방송국 앵커 구왕모 역에 낙점된 데는 논산훈련소 조교 출신이라는 점이 큰 몫을 했다. 처음 오디션을 했을 때 이태곤에게는 구왕모 뿐 아니라 톱 탤런트 청하와 예리와 쌍둥이인 이리 역의 대사를 모두 하도록 제작진에게 요구를 받았다. 제작진은 여러 신인 배우들을 모아두고 그 가운데 캐릭터에 적역인 배우를 찾으려고 했던 것. 그런데 대본 리딩에서 보여준 이태곤의 우렁차고 안정감있는 목소리는 단번에 구왕모 역을 낙점하게 만들었다. ‘하늘이시여’의 연출자인 이영희 PD가 그에게 “연기를 한 적이 있냐?”며 되물었을 정도로 대본을 읽는 그의 목소리에는 신인에게는 찾아 보기 힘든 힘이 실려 있었다.
이에 대해 이태곤은 “논산훈련소에서 조교를 한 게 발성에 도움이 됐다. 훈련생을 대상으로 큰 목소리로 교육을 시키다보니 연기를 배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발성 훈련을 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같은 좋은 목소리는 그가 찍은 CF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대개의 CF가 모델과는 별도로 성우의 목소리를 따 쓰는게 보통인데 이태곤은 직접 자신이 출연한 CF의 목소리 연기까지 맡았다. 그의 목소리에 강점을 느낀 CF 감독들이 성우 대신 이태곤의 목소리를 썼기 때문이다.
‘좋은 목소리’로 낙점을 받은 뒤에는 바로 SBS ‘생방송 모닝와이드’의 홍지만 앵커 닮기에 피나는 노력을 했다. 빠듯한 촬영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1주일에 최소 한번은 새벽같이 일어나 ‘생방송 모닝와이드’를 찾아가 현장에서 모니터링을 했다. 데스크가 뭐고, 뉴스 진행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보고 느낀 그는 홍지만 앵커의 목소리를 녹음기에 녹음해 반복해서 따라하는 훈련을 했다.
“이렇게 하니까 뉴스 진행에 감이 생기더라구요. 처음에는 어떻게 할까 걱정도 많았는데 홍지만 앵커의 뉴스 전달 방식을 따라하는게 큰 도움이 됐어요. 요새는 드라마 촬영을 하고 있는데 마치 제가 뉴스 진행을 하는 것 같은 착각을 느낀다니까요.” 이길상 기자
이태곤이 방송국 앵커 구왕모 역에 낙점된 데는 논산훈련소 조교 출신이라는 점이 큰 몫을 했다. 처음 오디션을 했을 때 이태곤에게는 구왕모 뿐 아니라 톱 탤런트 청하와 예리와 쌍둥이인 이리 역의 대사를 모두 하도록 제작진에게 요구를 받았다. 제작진은 여러 신인 배우들을 모아두고 그 가운데 캐릭터에 적역인 배우를 찾으려고 했던 것. 그런데 대본 리딩에서 보여준 이태곤의 우렁차고 안정감있는 목소리는 단번에 구왕모 역을 낙점하게 만들었다. ‘하늘이시여’의 연출자인 이영희 PD가 그에게 “연기를 한 적이 있냐?”며 되물었을 정도로 대본을 읽는 그의 목소리에는 신인에게는 찾아 보기 힘든 힘이 실려 있었다.
이에 대해 이태곤은 “논산훈련소에서 조교를 한 게 발성에 도움이 됐다. 훈련생을 대상으로 큰 목소리로 교육을 시키다보니 연기를 배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발성 훈련을 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같은 좋은 목소리는 그가 찍은 CF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대개의 CF가 모델과는 별도로 성우의 목소리를 따 쓰는게 보통인데 이태곤은 직접 자신이 출연한 CF의 목소리 연기까지 맡았다. 그의 목소리에 강점을 느낀 CF 감독들이 성우 대신 이태곤의 목소리를 썼기 때문이다.
‘좋은 목소리’로 낙점을 받은 뒤에는 바로 SBS ‘생방송 모닝와이드’의 홍지만 앵커 닮기에 피나는 노력을 했다. 빠듯한 촬영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1주일에 최소 한번은 새벽같이 일어나 ‘생방송 모닝와이드’를 찾아가 현장에서 모니터링을 했다. 데스크가 뭐고, 뉴스 진행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보고 느낀 그는 홍지만 앵커의 목소리를 녹음기에 녹음해 반복해서 따라하는 훈련을 했다.
“이렇게 하니까 뉴스 진행에 감이 생기더라구요. 처음에는 어떻게 할까 걱정도 많았는데 홍지만 앵커의 뉴스 전달 방식을 따라하는게 큰 도움이 됐어요. 요새는 드라마 촬영을 하고 있는데 마치 제가 뉴스 진행을 하는 것 같은 착각을 느낀다니까요.” 이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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