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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노 폐회식]"2010년 밴쿠버에서 만납시다”

입력 : 2006-02-27 02:16:00 수정 : 2006-02-27 02: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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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17일 열전 대단원
獨·美 1·2위… 中 14·日 18위
‘밴쿠버에서 만납시다.’
지구촌 ‘눈과 얼음의 축제’가 17일간의 열전을 마감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80개국 2600여명의 선수들이 자국의 명예를 걸고 기량을 겨룬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이 현지시간 26일 오후 8시(한국시간 27일 오전 4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화려한 폐회식을 가졌다.



스키와 빙상, 바이애슬론, 루지, 스켈레톤 등 4개 종목에 40명의 선수를 파견한 한국은 역대 최다인 금 6, 은 3, 동메달 2개를 따내 당초 목표인 8년만의 ‘톱 10’ 복귀를 뛰어넘어 최종 7위에 오르는 눈부신 성과를 남겼다.





한국은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 8개 종목에서 무려 6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최강의 입지를 다졌다. 특히 간판스타인 안현수(한국체대)와 진선유(광문고)는 남녀 1000m와 1500m에 이어 계주(남자 5000m, 여자 3000m)까지 휩쓸어 한국 올림픽 사상 첫 3관왕 위업을 달성했다.



남자 500m에서 동메달까지 보탠 안현수는 이번 대회 남자선수 중 최다 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은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이강석이 남자 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14년만에 건진 값진 수확이다.



국가별 메달 경쟁에서는 독일이 금 11, 은 12, 동메달 6개로 최종 1위를 차지했고 미국(금 9, 은 9, 동 7)과 오스트리아(금 9, 은 7, 동 7)가 뒤를 이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한국이 유일하게 세계 10강에 포함됐으며 중국이 14위(금 2, 은 4, 동 5), 일본은 18위(금 1)에 오른 반면 8년만에 출전한 북한은 아쉽게 노메달에 그쳤다.
열전이 모두 끝난 뒤 이날 저녁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폐회식은 ‘서커스의 대축제’로 오랫동안 기억될 전망이다.



어릿광대와 곡예사들이 대거 출연한 폐회식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대표적인 영화 ‘길(La Strada)’을 모티브로 한편의 서사시를 수놓았다. 경쾌한 리듬 속에 화려한 서커스와 카니발 퍼레이드로 시작된 폐막행사는 눈꽃이 뿌려진 무대 위로 백마를 탄 어릿광대와 인어공주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지구촌 식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열기를 더한 카니발은 왕과 왕비의 안무와 시종들의 행진, 곡예사들의 공중제비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168장으로 구성된 ‘인간 카드’의 매스게임이 펼쳐진 뒤에는 크로스컨트리 남자 50㎞ 우승자 조르지오 디첸타(이탈리아)의 시상식이 이어졌다. 다시 왕실의 축제. 광대들의 거리행진이 끝난 뒤 전세계의 젊은이들이 나라와 인종, 종교에 구분없이 한꺼번에 입장했다. 마침내 17일동안 뜨겁게 타올랐던 토리노 성화가 서서히 사그라들면서 전세계의 젊은이들은 2010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눴다.
유해길 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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