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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풍물놀이 세계화 나섰다''…아프리카 3개국 공연갖는 ''들소리'' 문갑현 대표

입력 : 2006-02-22 15:55:00 수정 : 2006-02-22 15: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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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전통악기와 놀이, 소리가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특유의 힘을 가졌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해 보이고 돌아올 생각입니다.”
우리나라 전통 풍물을 바탕으로 공연·교육·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는 단체인 (사)문화마을 들소리(대표 문갑현)가 다음달 23∼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시작으로 탄자니아(27∼30일), 이집트(31일∼4월3일) 등 아프리카 3개국 초청공연 길에 오른다. 각국 대사관의 요청으로 외교통상부를 통해 이뤄진 이번 장도는 우리 토착 공연문화를 다시 한번 해외에 소개하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문갑현(45) ‘들소리’ 대표는 21일 “이번 순회공연에서는 타악기를 중심으로 한 집단신명 퍼포먼스 ‘타오’에다 사물놀이, 판소리를 결합한 공연을 선뵐 예정”이라며 “해당 국가의 주요 인사와 주민, 현지 동포들을 대상으로 우리 전통 축제문화의 진수를 맛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대 마을축제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작품인 ‘타오’는 문 대표가 2001년 탄생시킨 이래 해가 거듭되면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작품. 문예진흥원 예술극장(2003년)과 국립극장·예술의 전당(2004년) 공연을 통해 대단위 관객을 끌어내는 데 성공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싱가포르·홍콩·뉴질랜드 아트 페스티벌에 진출하는 등의 개가를 올렸다. 그는 2005년 봄 호주에서 열린 월드뮤직 축제 워매드(WOMAD)를 통해 타오를 음악 중심으로 재편성한 새로운 레퍼토리 ‘타오―비나리’를 선보여 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 작품은 같은 해 7월 워매드의 본고장인 영국에 초청받아 한국적 정서를 담은 월드 뮤직으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는 대보름맞이 연속공연으로 지난 2월 4, 5일 서울 열린극장 창동에서 대표 레퍼토리인 ‘타오’를 공연한 데 이어 10∼12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타오―비나리’를 국내 처음으로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 그는 “민속음악인 타악을 바탕으로 해 놀이와 음악 중심의 레퍼토리로 차별화한 장르를 접한 관객들의 호응도가 높았다”며 “젊은 국악인들이 우리 문화의 틀 안에서 실험성이 높은 공연을 해낼 수 있다는 데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1984년 진주에서 ‘놀이패 물놀이’를 창단하면서 문화운동에 뛰어든 그는 99년 상경, 한때 낮은 인지도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현재 들소리는 3개의 풍물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연간 300여회의 국내외 공연을 펼칠 만큼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국내 공연팀의 경우 재래장터의 활성화를 위한 사업으로 2004년부터 지방의 5일장과 재래시장을 찾아 옛 장터의 풍류였던 ‘난장’을 재현하는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기도 하다.
들소리는 아프리카 공연을 마친 뒤인 올 4월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7월까지 영국 아일랜드 노르웨이 벨기에 등 다수의 해외공연 일정이 잡혀 있다.
문 대표는 “올해 안으로 영국 런던에 들소리 지부를 설치, 앞으로는 주체적으로 해외공연 일정을 잡아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의 몸짓과 소리가 외국 현지인들의 생활 속에 젖어들게 하는 시대를 조심스럽게 열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성갑 기자 sk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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