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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12-22 16:00:00 수정 : 2005-12-22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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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제8국
○백홍석 4단 ●조훈현 9단
제3보(41∼60)=조훈현 9단은 전신(戰神)이기에 앞서 ‘포석의 달인’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그만큼 판짜기에 특출한 기량을 갖고 있지만, 여기에다 발빠름이 도처에서 가세하다 보니 전체적으로는 엷은 구석이 되비치기도 하면서 때로는 스스로의 발목을 잡기도 한다.
이제 포석을 마치고 중반 초입에 들어선 마당에 절충과 접전으로 줄다리기를 하면서 반상은 얽히고설킬 수밖에 없다. 41로 젖히고 42로 맞끊은 것은 일종의 기세의 충돌이다. 이런 곳에서는 양보하거나 타협을 자락에 깐다면 곧바로 밀리는 빌미만 제공할 뿐이다. 특히 조 9단은 이런 데서는 절대로 밀리지 않는다. 가령 41로 참고1도 흑1로 한번을 더 늘면 백2∼4 이후 6으로 우변이 크게 들어가는 것을 참을 수 없다.
백홍석 4단이 42로 맞끊은 것도 밀리지 않기 위한 최상의 버팀이다. 이 수로 가령 참고2도 백1∼3 젖히고 호구이음 하면 흑2로 잇고 4로 우하귀에 못질을 해대 이것은 흑의 구도다. 아무튼 이래서 54까지 흑진영이랄 수 있는 상변이 파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조 9단의 입장에서도 애초부터 이쪽을 부풀린다든지 하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았다. 백 ‘가’가 보장돼 있어 애써 이쪽을 크게 지킬 수도 없었다. 따라서 흑쪽에서도 불만은 있을 수 없다.
문제는 55로 중앙에서 두칸을 뛰면서 그대로 불거지고 있다. 백홍석이 56∼58 건너붙여 늘고 나서 60으로 끊었기 때문이다. 일단은 흑쪽에 부담이 얹혀지는 형태를 숨길 수 없다. 김인 9단에 따르면 이럴 때 속도를 늦추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어도 충분했다. 55로는 참고3도 흑1∼3으로 우변을 적당히 삭감하고 흑5로 좌하귀에 침입, 지금이야말로 발빠른 구도로 판을 재정비했어야 했다.
이건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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