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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집에서 할 수 있는10가지 가족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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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5-13 17:40:33 수정 : 2008-05-13 17: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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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엄마랑 아빠랑 집에서 노올∼자 밖은 영하의 추운 날씨지만 백종필(40·의사)씨의 집 안은 창문을 열어야 할 만큼 열기가 뜨겁다.

12일 기자가 찾은 서울 압구정동 백씨의 아파트는 ‘아이들과 함께 노는 놀이터’였다.

백씨와 부인 윤상실(33)씨, 아들 범준(10)군과 승준(7)군은 각각 하나씩 나무젓가락으로 만든 고무줄 총을 들고 식탁 앞에 자리를 잡았다.

식탁 위 삼각대에 놓여 있는 탁구공을 맞혀 떨어뜨리기 위해서다. 총에서 발사된 고무줄이 탁구공을 아슬아슬하게 비껴갈 때는

“아이고”하는 탄식이 나오다가도 공을 맞혀 떨어뜨릴라치면 온 가족이 “와” 하고 환호성을 지른다.

이날 백씨 가족은 가족 답사 모임 ‘아빠와 추억 만들기’ 권오진(45) 단장의 도움으로 ‘고무줄 총 놀이’ ‘신문지로 공 만들기’ ‘풍선 배구’ ‘중계방송 놀이’ 등 겨울철 집안에서 가족들이 함께할 수 있는 놀이를 직접 체험해 봤다.

신문지로 공을 만드는 과정은 간단하다. 신문지를 길게 찢어 뭉친 후 색색의 테이프를 붙여주면 된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신문지를 찢는 과정 자체가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준다는 게 권 단장의 설명이다. 낯을 가리는 나이라서 조금 시무룩하던 범준군도 신이 났는지 아빠 몫까지 빼앗아 신문지 찢기에 열심이다.

풍선 배구는 포장끈 등을 이용해 벽과 벽을 이어 붙여 네트를 만들고, 배구공 대신 풍선을 사용해 하는 배구 놀이다. 백씨와 범준군, 윤씨와 승준군이 한편이 됐다. 그런데 게임 중 윤씨가 몇 번 실수를 하자 승준군은 실력이 좋아 보이는 형과 편을 하겠다고 떼를 쓴다. 원칙적으로 한번 편을 정하면 그대로 해야 하지만 막내둥이의 울음을 당해낼 재간은 없다. 결국 범준군과 승준군이 한편이 돼 아빠 엄마팀을 이기고 이날의 우승자가 됐다.

“아이들과 함께 놀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해 최근 좋아하던 골프도 그만뒀다”는 백씨. “산책하거나 공연 보러 가는 것 정도가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전부였다”는 그는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재미있는 놀이가 이렇게 많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고 말했다.

“풍선 부는 게 제일 재미있다”며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승준군과 달리 범준군은 이날 놀이에 대해 “좋지도 않고 싫지도 않았다”면서 제법 의젓한 척하지만,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과 웃는 표정만은 숨길 수가 없다.

아내 윤씨는 “옛 추억이 떠오르는지 아빠가 아이들보다 더 좋아한다”며 “스킨십을 통해 아빠가 아이들과 친구처럼 가까워질 수 있어 좋은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도움말:아빠와 추억 만들기 권오진 단장〉





1 동전 윷놀이

가족이 함께 윷놀이를 하고 싶은데 집안에 윷이 없다면? 이럴 때 동전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앞면이 4개 나오면 모고 뒷면이 4개 나오면 윷이다. 앞면 중 하나에는 백도라고 글을 써서 테이프에 붙이자. 아이들의 나이를 봐서 개인전으로 하거나 편을 갈라 해도 된다. 동전을 이용해 아이들이 우리 전통놀이에 재미를 붙이도록 돕는다. 시작하기 전에 아이들에게 놀이 방법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하도록 한다.



2 풍선을 찾아라

풍선 배구와 같이 거실에서 할 수 있는 놀이다. 풍선이 바람이 빠지면서 떨어지는 위치를 찾는 게임이다. 풍선 배구와 달리 쿵쾅 거리는 소음이 나지 않는다. 아빠 또는 엄마가 풍선을 불고 나면 나머지 가족은 풍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위치에 선다. 아빠 또는 엄마가 풍선을 놓으면 풍선이 자유자재로 날다가 어느 한 곳에 떨어진다. 풍선이 떨어진 곳에서 가까운 사람부터 차례대로 순위를 매겨 일등에게 상을 준다. 풍선은 가족들이 번갈아가며 날려도 좋다.



3 중계방송놀이



배게 선수와 아이의 세계 격투기 선수권 대회다. 아빠는 베개를 안고 있으면서 아이의 공격을 막아내고 때로는 베개로 공격도 해 준다. 또 아나운서의 역할을 맡아 아이의 경기 실황을 가족들에게 중계해 준다.

먼저 아빠의 선수 소개. “청코너 몸무게 150g 도전자 베개선수”라고 하면 주위의 가족이 손뼉을 친다. “홍코너 몸무게 25㎏ 홍길동(아이 이름)”을 부르면 손뼉을 치며 환영해 준다. “그럼 세계 격투기 선수권 대회 3분 3회전 경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땡” 공이 울리면 아이는 주먹치기와 발차기, 팔꿈치 가격, 머리받기 등으로 베개를 공격한다. 아빠는 베개를 통하여 간간이 반격한다. 아이가 힘이 빠질 때쯤 베개선수가 다운되게 하고 아이가 베개를 누르면 손바닥으로 바닥을 치면서 ‘원, 투, 쓰리” 카운트를 해 아이의 승리를 확인해 준다. 아이가 넘어지지 않게 주의하고, 아빠는 베개를 잡은 팔을 뻗어 몸에 충격을 받지 않게 한다. 6∼11세의 남자아이들에게 알맞다.



4 풍선 배구

10살 이하의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 좋은 놀이다. 거실 가운데 줄을 쳐 네트처럼 만든다. 이때 아이들의 나이를 고려해 높이를 조정해야 한다. 풍선의 크기에 따라 난이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풍선이 크면 움직임도 느려지기 때문에 쉽고, 작게 불면 이동 속도가 빨라져 받기가 어려워진다. 아이들이 벽에 부딪히지 않도록 주의하고, 떨어지기 쉬운 주변의 집기류는 미리 치워놓는다. 아파트에서는 너무 심하게 뛰면 아래층의 항의를 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팀은 임의로 나누지 말고 가위바위보 등으로 나눠야 아이들이 공평함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자





5 풍선권투야구

활동적인 아이들이게 알맞은 놀이법이다. 아빠가 투수, 아이는 타자가 된다. 아빠가 풍선을 아이에게 던지면 아이는 주먹으로 쳐서 멀리 나가게 한다. 기록 경기여서 기록이 향상되는 모습을 통해 성취감도 얻을 수 있다. 풍선이 날아간 거리를 정확하게 재는 것이 중요하다. 3∼8세의 아이들에게 알맞다.



6 박스 집 만들기



아이가 누워서 잘 수 있는 작은 집을 상상하며 만든다. 29인치 텔레비전이 들어갈 정도의 상자를 5개 준비한다. 박스를 잘라서 지붕도 만들고 칼로 창문도 낸다. 다 만든 후에는 아이가 외벽에다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게 한다. 엄마는 남는 천을 이용해 창문에 커튼을 달아 준다. 아빠와 엄마가 함께 아이 집을 만들어 준다는 것은 아이에게는 큰 선물이다. 일단 만들어지면 일주일 정도는 그 집에서 자는 아이가 많을 정도로 인기다.

박스의 크기에 따라 집의 크기가 결정되므로 아이의 몸집에 걸맞은 큰 박스를 구하는 것이 관건이다. 대형 할인매장 등에서 박스를 구할 수 있다. 칼을 쓸 때는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조심한다. 박스에 박혀 있는 철심에도 주의한다. 작업은 장갑을 끼고 한다.



7 신문지로 공 만들기



신문지를 길게 찢은 후 마구 구겨서 둥글게 뭉친다. 색색의 테이프로 아이가 공을 고정할 수 있도록 아빠나 엄마가 뭉치를 잡아 준다. 야구공은 신문지 1장, 축구공은 4장을 둘둘 말면 된다. 신문지 5장을 말아 야구방망이를 만든 후 야구를 하거나 축구를 해도 된다. 너무 단단하게 만들면 집기가 부서질 수 있으므로 조금 엉성하게 만드는 지혜가 필요하다. 축구나 야구를 하기 전에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부서지기 쉬운 물건은 미리 치워놓는다.



8 탁구공 축구

골대는 베개 4개를 이용해 거실 양쪽에 만든다. 아빠와 아이가 하는 놀이로 기본 방법은 축구와 같다. 아빠가 아이보다 골을 많이 넣지 않도록 주의한다. 운동량이 많고 하다 보면 격렬해지므로 집기류가 부서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9 교자상 탁구놀이

아이들이 놀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할 때 할 수 있는 놀이로 안성맞춤이다. 생각보다 운동량이 많아 10분만 해도 땀이 난다. 탁구대는 교자상으로 하고 비디오 테이프를 이용해 네트를 만든다. 동화책 등 겉표지가 딱딱한 책 등으로 라켓을 삼는다. 아이는 대부분 탁구를 잘 치지 못하므로 아이들끼리 편을 가르면 재미가 없다. 아이와 아빠가 단둘이 하게 될 때는 아이가 받기 쉽게 넘겨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10 참치캔 볼링

연령의 구분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다. 볼링을 생각하면 된다. 3m 전방에 요구르트병을 10㎝ 간격으로 세우고 그 위에 탁구공을 올려놓는다. 가족이 1인당 3개씩 참치캔을 가지고 목표물을 향해 굴린다. 참치캔은 위와 아래의 지름이 달라 타원형을 그리며 굴러간다. 참치캔의 회전 때문에 목표물을 맞히기 쉽지않아 보는 이들의 애간장을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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