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국산 김치서도 기생충알 검출

입력 : 2005-11-04 16:30:00 수정 : 2005-11-04 16:30:00

인쇄 메일 url 공유 - +

502개중 16개 품목서
식품당국, 472kg 압류
중국산 김치에 이어 국내산 김치와 배추에서도 개와 고양이 회충알을 비롯해 기생충 알이 검출돼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의 먹을거리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중국과의 김치를 둘러싼 통상마찰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기생충 알이 검출된 제품에는 일본 수출업체의 제품도 포함돼 대(對)일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예상된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0월 현재 국내에서 김치를 생산하고 있는 502개 업체의 제품 등을 수거, 검사한 결과 16개(검출률 3.2%) 제품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고 3일 발표했다.
〈관련기사 2·3·4·6면〉
이에 따라 식품당국은 기생충 알이 나온 업체의 재고물량 472㎏을 압류, 회수 조치했다. 이번에 검출된 기생충 알은 모두 초기의 미성숙란으로, 섭취하더라도 인체 감염을 일으키는 유충으로 자라지 않고 배설되기 때문에 인체에는 해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이번 기생충 알 검출률은 이날 현재 중국산 김치 전체 121개 제품 중 23개 수입업체의 30개 제품에서 기생충 알이 나와 24.7%의 검출률을 보인 것에 비해 훨씬 낮은 것이다.
기생충 알이 검출된 업체의 제품은 명동식품의 ‘김치’, 내고향식품 영농조합법인의 ‘배추김치’, 남양의 ‘포기김치’, (주)울엄마의 ‘포기김치’, 전원김치의 ‘포기김치’ 등이다. 이들 업체 가운데 연간 매출액이 1억원 미만인 업체가 8개나 되는 등 대부분이 영세업체이다.
검출된 기생충 알은 회충알 4건, 개·고양이 회충알 9건, 기타 3건이다. 개·고양이 회충알이 상당수 검출된 것은 애완용보다는 야생 개와 고양이의 배설물이 김치 재료에 묻은 데 따른 것으로 식약청은 분석했다.
또 기생충 알이 검출된 업체의 배추, 절임배추 등 김치 원재료 54건을 추적 조사한 결과 국내산 절임배추 1건에서 기생충 알이 나왔다. 하지만 중국산 고춧가루 2건, 양념류 1건, 태국산 젓갈 등 수입 원재료와 배추를 사용하는 업체의 배추에서는 기생충 알이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복지부와 식약청은 이번에 기생충 알이 나온 업체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반드시 기생충 알 잔류 여부를 검사, 적합한 경우에만 판매토록 했다. 기생충 알이 검출되지 않은 업체에 대해선 출하전에 자가품질검사를 통해 기생출 알이 있는지 등을 확인한 뒤 유통시키도록 행정지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김치가 위생적으로 생산될 수 있도록 위해 우려가 있는 식품에 대해 식약청장이 유통전 검사 명령을 강제화할 수 있는 검사명령제 도입 등을 추진키로 했다.
한편 정부는 식품안전관리체계를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전면적인 개편방안을 추진 중이며, 그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문준식 기자 mjsi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
  • 이즈나 정세비 '빛나는 미모'